이번 여름에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원래 아버지께서 가족 터키 여행을 권유했지만, 동생이 이번에 졸업 준비로 해외 여행을 길게 나갈 여유가 없는지라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그래서 나 나름의 혼자 여행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참고로 아직까지는 참석 예정인 올해 해외 학회가 없다.)


처음에는 독일 마인츠(Mainz)에 IRTG&DAAD 독일 멤버들이 많이 있으니 그곳을 시작으로 해서 성림이가 있는 낭시(Nancy)쪽으로 흘러간 뒤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올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Frankfurt-Mainz-Freiburg-Constanz-Strasbourg-Nancy-Paris). 그러나 이 여행의 경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될 것 같고, 이렇게 되면 전문연구요원에게 허락된 연중 휴가를 모두 소모해버릴 것만 같아 전문연구요원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내가 평생에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그곳, 바로 아르메니아가 있지 않은가!


급하게 러시아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Аэрофлот)사 사이트에서 비행기를 찾아보니 인천국제공항에서 모스크바(Москва)를 경유하여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까지 갈 수 있다. 가만, 그렇다면 모스크바 이틀 가고, 예레반에서 이틀, 그리고 아르메니아의 다른 동네에서 하루씩 두 번 갔다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숙박은 어떻게 하지, 비자는 어떻게 받지 ㅡ 오, 러시아는 2014년부터 무비자 출입국이 되었구나? ㅡ 또 휴가 신청서는 어떻게 내지 완전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선, 해외여행을 위한 휴가신청서를 쓰고, 아르메니아 비자를 발급받고, 그리고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러시아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더 열심히 해야 할 동기가 생긴 것 같다. 일단 김칫국만 마시지 말고 적절한 행동을 어서 취해야겠다. 어쩌면 내 박사과정 동안 가장 잊지 못할 최고의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