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소개
Introduction of the website
fluorF 소개
Introduction of fluorF
새로운 소식
News
하루 이야기
Daily essay
글
Articles
사진첩
Album
방명록
Guestbook
하루 이야기
Daily essay
연도별 책갈피
today 2024 2023 2022 2021 2020 2019 2018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1. 연휴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다. 연휴가 시작될 때 즈음에 혹시라도 실험의 유혹(?)에 못 이겨 혹여나 학교에 가는 그런 불상사가 있으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그 모든 유혹을 이겨내고 서울대입구역으로 가는 전철과 버스는 타지조차 않았다.
2. 주일에 예배 끝나고 머리를 깎았는데 내가 바라던 대로 2 cm 정도 잘랐다. 남자 미용사가 깎는 것은 여자 미용사가 깎는 것과는 어째 느낌이 늘 다르다. 그래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 머리를 깎으니 어느새 더 깊어지는 것 같은 이마 주름살이 더 훤히 드러나는 것 같아 좀 불만스럽지만 머리 자체는 잘 해주셨다. 아참. 머리를 털어내고 말리는 보조가 남자였는데 머리를 감겨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말을 걸었다. 보통 남자 직원들은 남자 손님들에게 그닥 말을 안 거는 게 관례같은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조금 신선했다.
3. 머리를 깎고 나서 용석이, 휘상이, 지열이를 만나기 전에 교보문고에 올라가서 이것저것 책을 봤는데, 거의 충동적으로 두 권의 책을 구입했다. 하나는 'Speaking Matrix - 2분 영어 말하기'인데, 영어 말하기 학습용도로 구입했다. 기존의 말하기 책과는 조금 다른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그 의도가 다분히 내 필요에 맞아 충독적으로 구입했다. (그러나 구글 Books에서 E-book으로 40% 정도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을 때 약간 당혹스러웠다. 대신 3분 영어 말하기 다음 시리즈는 구글 Books로 구입해야지.) 다른 하나는 저명한 교황제와 교황무류설에 비판적인 가톨릭 신학자인 한스 큉(Hans K?ng) 교수의 책 '가톨릭의 역사'였다. 이 책은 산 지 이틀만에 읽었는데, 한스 큉의 날카로운 역사 해석과 개인적인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분석에 탄복하였다. 그리고 미래의 기독교가 지향해야 할 바를 지적하는 부분에선 정말 큰 감명을 받았는데, 앞으로 한스 큉의 서적을 탐독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ㅡ 그래서 다음주에 학교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대출해서 볼 예정이다. 후스토 곤잘레스(Justo Gonzalez)는 내게 기독교 역사를 이야기해 줬지만, 한스 큉은 내게 기독교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얘기해준 느낌이었다.
4. 연휴 기간동안 이태원에도 가고 홍대에도 갔다. 녹사평 근처의 쌀국수 집에서 쌀국수를 먹고 경리단길을 통해 남산공원에 갔다가 한강진으로 내려와 다시 이태원에 와서 맥주집에 앉아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 맥주 한 병을 마시는데 쏟아지는 햇빛 아래 수많은 인파, 그리고 그걸 지켜보며 맥주 한 병 들이키니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잠시 착각할 정도였다. 펍 안의 음악은 흥겨웠고 연휴답게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내니 이것이 진짜 휴식이구나 싶었다. 홍대에는 꽤 신기한 우동집에 갔다가 합정역 쪽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카페 디 에어(Cafe the Air)라는 곳에 갔는데 오랜만에 뵌 훈련소 동기형 ㅡ 단순히 훈련소 동기형이 아니고 포항공대 대학원생 선배다. ㅡ 과 앉아 수다를 떨며 무려 3시간 반 정도 앉아있었다. 그런데 이곳 인테리어와 후식이 정말 맛있어서 동생에게 추천해줬다.
5. 개인 자비 출판에 대해 조금 알아보았다. 현재 쓰고 있는 동서교회 대분열 연작을 잘 정리해서 InDesign으로 제작하든 어떻게 하든 해서 책으로 내려고 한다. (그런데 책으로 내면 웹페이지에 올린 것들은 자동으로 다 삭제해야 하는 건가? 저작권은 내게 있으니 웹에 올려도 상관은 없겠지? 어차피 그 책을 팔 목적은 아니고, 아는 사람이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선물로 건네주려는 목적이 강하니...) 1,000부 정도 찍으려면 비용이 수백만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ISBN도 받고 전자책으로 판매할 요량으로 개인출판사도 직접 등록해서 신고하던데, 글쎄 그건 좀 차차 생각해 봐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