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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봉수형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거의 6-7년은 되는 것 같다. 백부와 다른 가족간의 사이가 틀어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큰아버지 가족들을 자주 뵙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그동안 봉수형은 큰아버지에게 손주를 보게 해 드렸고, 태수형도 이윽고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다. 비록 다른 가족과는 교류가 없었지만, 백부는 또다른 큰 가정의 으뜸으로서 많은 행복을 누리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그 가정의 허리가 되는 장남을 그렇게 떠나보내셨으니 얼마나 큰 충격이었겠으며 상심이 크셨을까.
워낙 어릴 때 같이 놀아주시던 형들이라서 아주 직접적인 기억들이 내게 남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ㅡ 나와 봉수형은 나이가 9살 터울이었으니 나는 아기였다, 아기 ㅡ 남아 있는 단편적인 기억들, 그리고 사진들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봉수형은 게다가 건장했던 형이라 이런 일로 위기에 빠지리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토요일인 10월 4일에 잠깐 내려가 큰아버지 가족을 만나뵙고 오랜만에 진해 친척들도 뵙고 와야겠다고 생각해서 KTX 표를 끊었다. 남겨진 가족들에게 큰 슬픔이겠지만 다 꿋꿋이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