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논란의 핵심은 보안 기술이나 정부 기관이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권력 이런 것이 아니고 일반 이용자들의 '두려움'이다. 지금 정부나 다음카카오 측에서는 이것을 대화내용 보호 및 보관 기술, 권력의 남용 측면에서 이 논란을 해결하고자 애를 쓰지만 사실 사람들은 여기에 별 관심이 없다. 쉽게 말하자면 '내 대화를 들춰본다니 그것이 무척 기분 나쁘다!' 이게 이용자들이 나타내는 분노의 핵심이다.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게는 해결 방안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무 소용없다. 두려움을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자세가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금 그 어느 누구도 그런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카톡 이용자들마저 불안감을 키워가며 '사이버 망명'이라는 거창한 구호 아래 텔레그램(Telegram)으로 이동한다고들 말하고 있다.


처음엔 좀 불안한 움직임이 소용돌이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 논란의 전말을 조금 들춰보니 그리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 ㅡ 옛날에 과연 SMS는 검열이나 모니터링 대상이 아니었을까? 혹은 그 당시에 그러한 정책이 입안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