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발명자 명단에 들어간 특허가 오늘 출원되었다. 명세서 작업을 진행한 두 번째 특허이자 박사과정의 생활 마지막 연구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첫 번째 특허같이 내가 전적으로 해 온 일은 아니지만 특허가 명시하고 있는 실험과 결과는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했던 일들이었고 나 스스로도 이 일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있기에 특허 명세서를 작성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로써 박사과정동안 수고롭게 낳은 연구성과는 내 이름이 들어간 논문 9편(1저자 및 공동저자 4편 포함) 게재 및 특허 2건 출원, 그리고 20번의 국내외 연구논문 발표로 요약될 수 있겠다. 성과가 더 많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남 부끄럽지 않게, 준수하게 잘 마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 말이긴 하지만, 내 안에 6년여의 박사과정 생활에 대한 아쉬움과 기쁨이 켜켜이 쌓여있는 건지 요즘 모든 일들을 정리하고 되새기면서 한꺼풀씩 벗겨낼 때마다 퍽 안타까웠다가 혹은 위로를 받았다가 한다. 그래서인지 오늘 메일함에 전달된 특허 출원보고서를 바라보며 드는 생각이 그 어느 때보다 기묘하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