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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이제 나도 제대로 정부에 세금을 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타소득으로 분류된 인건비가 이제부터는 근로소득으로 취급되어 4대보험료 및 기타 소득세가 징수되는 것이다. 그리고 달마다 받는 인건비 수준도 약간 오르게 된다. 무엇보다도 신분이 애매해진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데 학생이라 하기에도 어렵고 독립적인 연구를 하는 연구자라 하기에도 어렵다. 결국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번데기 단계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이 과정이 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건비를 지급할 수 있는 내년 4월까지 연수연구원 계약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전에 해외 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 자리를 잡아 나가게 되는 것이 모두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려면 논문도 빨리 써야하고 실험도 어느 정도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몇 달 안에 다 해낼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요즘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공동연구 관련된 문의 메일을 보노라면 도대체 내가 박사과정일 때와 무슨 차이가 있는 건가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그런데 또 뭔가를 이렇게 자꾸 이어서 할 수 있다는 건 또 고마운 일이기도 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고 어떤 게 내 커리어에 이득이 되는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졸업 때까지는 여유있게 여름을 보낼 참이었는데 당장 8월 초부터 실험을 재개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튼 지난한 행정 업무가 내 손을 떠났으니 이제는 연구 업무와 소소한 취미 활동에 좀 더 매진해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