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KIST 융합대학원에 교수로 재직 중인 이철호 교수님을 만나뵙고 인사를 드렸다. 용진형의 소개와 권고로 미팅 약속을 잡게 되었고, 오전에 간단히 연구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뒤 식사를 했다. 내가 박사과정동안 했던 일을 소개하고 앞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미팅이긴 했지만, 그 가운데 교수 나름대로의, 그리고 포닥 나름대로의 고민들이 언뜻언뜻 비치는 순간들을 자주 포착할 수 있었다. 교수님의 걱정도 이해가 가고, 그 분의 조언도 공감할 수 있다. 다만 운신의 폭이 좁은 내가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회의적이긴 하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인 일영이를 만났다. 고려대의 유변학 실험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아 이메일로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고 오늘에야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동창 중에도 비슷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신기함과 함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우린 안암의 한 카페에서 한 1시간 이상 수다를 떤 것 같다. 내가 졸업을 한 상태라는 것만 빼면 우리는 사실상 동일한 고민을 안고 있는 학생들이었다. 연구와 취업, 그리고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해보면 참 한숨 나올 일들만 많은 것 같이 느껴진다.

때아닌 시내 출장(?) 덕분에 여름날 서울 오후를 거닐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아무튼 이제는 새학기도 시작되었고, 연수연구원으로서의 첫날도 무사히 지나갔으니 앞으로는 연구와 논문 작성, 그리고 해외 포닥자리 알아보기에 전념해야겠다. 그런데 써놓고 보니 하나같이 다 만만한 작업들이 아니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