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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세세한 수정이 단 한번도 없었던 첫 논문이었다. 물론 교수님께서 '비(非) 육방 배열'이라는 초점에 맞춰서 쓰자고 하신 것이 아주 결정적인 포인트이긴 했지만, 아무튼 초록과 서론, 본론과 결론 모두 내 나름대로 영문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썼다. 전문 교정 업체에서 영문 교정본이 날아왔을때 '여전히 내 영작 실력은 아주 뛰어난 것이 아니구나' 싶어서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자주 많이 쓰다보니 실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진다. 이렇게 한 몇 편 더 쓰면 영어 교정 업자에게 덜 민망한 원고를 들이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작에 이렇게 과학적 영어 글쓰기를 많이 해봤어야 했는데 대체 학부 때나 대학원 초반 때 뭐했나 모르겠다. 논문도 많이 읽고 그러면서 좋은 표현, 참신한 표현도 익히고 그랬어야 했는데... (이런 식으로 후회하면 한도 끝도 없기에 여기서 스톱!)
그리고 '동서 교회 분열의 역사' 상/하권의 개정이 완료되었다. 이제 교보문고 퍼플에 수정본과 더불어 안나가 아름답게 제작해준 커버를 올리면 될 것 같다. 이 작업 역시 상당히 기대된다. 시범 삼아 개정본을 몇 부 뽑고 이제는 직접 판매 및 배부를 시도할 예정이다. 참 오래 걸린 일이었지만 뿌듯하고 즐거운 일이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