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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으로 박달동에 갈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30년의 짧은(?) 시간 중에 12년을 이 곳에서 살았으니 ㅡ 지금까지 살았던 집들 중 가장 오래 산 집이었다. ㅡ 아직도 아파트 단지의 풍경과 그 느낌은 눈감고도 살갑게 느껴진다. 가장 열심히 공부하고 꿈을 키워가던 그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해 준 정든 집이었다. 모든 가구와 물건들을 빼내고 텅빈 방을 보니깍분이 참 묘했다. 몇시간 전만해도 저기서 뭔가 하고 있었는데.
이제 앞으로는 늘 새로운 주거 환경의 연속이 될 것이다. 언젠가는 나도 혼자 따로 나가서 살아야겠지. 그런 격동(?)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 신호라고 생각해야겠다. 학교에서 집에 갈 때 늘 9번을 탔는데 지금은 9-3을 타고 가고 있다. 그리고 다음에는 사당역까지 간 뒤 갈아타는 시도를 해서 어느 것이 등하교에 최적인지 잘 확인해봐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다음부터는 일번가까지는 걸어서 왔다갔다해야겠다. 그나저나 새로 지어지는 오피스텔이 완공되면 근방의 교통 상황이 아주 볼만할 것 같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