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를 받으면서 전보다 바른 자세에서 바른 운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몇년간 운동해도 전혀 자극의 '자'가 가지 않았던 부분들이 확실히 움찔움찔 놀라고 있다. 예를 들어, 흉곽 기형상 나는 안쪽 가슴은 사실상 '없다시피' 한데 트레이너가 시킨 대로 하다보니 '어라? 여기에 이런 게 잡혔어?' 이런 느낌이다. 더불어 운동할 때 어떤 꼼수를 쓰는지, 또 어떤 틀어진 자세로 운동을 잘못 하여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곳에 자극을 주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트레이너의 지적에 따라 교정하다보면 '아! 여기가 이렇게 움직이는 거구만!' 하고 스스로 탄식과 탄성이 반반씩 섞인 것을 내뱉곤 한다.


무엇보다도 나 혼자 했다면 절대로 들지 않을, 시도조차 하지 않을 무게의 바벨 혹은 덤벨을 들게 된다. 이것은 꼭 PT를 받을 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를 항상 괴롭히는(?) 트레이너에 대한 오기 비슷한 게 생겨서 그런지 나 혼자 운동할 때에도 약간 도전적인 무게를 들곤 한다. 이게 참 스스로도 우스운 거 같은게 남자들의 경쟁심 내지는 자존심 대결 이런 게 교묘하게 끼어드는 것 같다. 아무튼 처음 헬스장에 들어왔을 때보다 5~10 kg 정도는 더 드는 것 같다.


게다가 요즘 한 주에 거의 다섯 번 아침에 운동을 간다. 이전에는 항상 한 주에 두세번 갔었는데 거의 갑절의 횟수로 헬스장을 드나드는 것이다. 또한 운동 시간은 50% 정도 더 길어져 요즘은 한 시간 반동안 운동을 한다. 사실 더 자고 싶고, 힘들긴 하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그래도 곧잘 일어나서 헬스장에 간다. 그러나 주말이 가까워지는 목요일과 금요일은 아침에 일어나 헬스장 가는 것이 정신적으로 참 힘들다 (그래서 오늘은 못 갔다.) 그래도 PT 낸 돈이 아까워서라도 시간이 되면 꼭 간다. 요즘은 주말에도 간다. 특히 교회에서 감사성찬례를 마치고 돌아온 일요일 오후는 더 길게 운동을 하곤 한다.


현재 체중은 64 kg. 새로운 헬스장에서 PT를 받기로 한 첫날 쟀던 몸무게인 61.8 kg 보다는 다소 늘어난 몸무게이다. 지난 1월에도 내 체중은 대략 64 kg 였으니 원래대로 돌아온 거 아니냐고 누군가는 지적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그 때의 64 kg 와 지금의 64 kg은 구성 성분상 질적으로 조금 다를 것 같다. 다음주에 InBody 측정을 한다고 하는데 글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헬스장 등록 기간이 끝나는 8월에는 65 kg 을 꼭 넘은 상태이길 바란다. 비록 트레이너는 70 kg 이상 가야한다고 누차 얘기하고 있지만.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