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등록하여 PT를 시작한지 약 5주가 지났다. 오늘 아침에 InBody 측정을 했는데 트레이너의 표정이 '어라?' 싶은 것이었다. 뭔가 별로 좋지 않게 나왔으려나, 어차피 5주 안에 뭔 큰 변화가 있겠어 이랬는데 5주 전의 결과지와 오늘 결과지를 나란히 놓고 보니 생각보다 무척 긍정적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골격근량이 1.3 kg 정도 증가한 건데, 특히 몸통의 증가 및 양팔의 균형이 두드러졌다. 사실 최근 며칠간 뭔가 '없던 것'이 생긴 것같다는 느낌은 받았는데 골격근량이 31 kg 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009년에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내 골격근량은 28.4 kg 였고, 가장 최근에 측정한 결과는 30 kg 남짓 수준이었다. 31 이라는 숫자를 보고 나도 모르게 짧은 경탄을... 뭐 물론 트레이너가 보기엔 코웃음칠만한 수준의 변화지만, 그럼에도 4~5주 정도만에 1 kg 의 골격근량을 증가시킨 건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었다. 과거의 기록을 들추어보니 28에서 29로 올라가는데 4달, 29에서 30으로 올라가는데 1년 반이 걸렸고, 이후 5년간 골격근량은 30 kg 근처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중량을 늘리고 주당 운동 횟수를 늘리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체중 자체는 64.5 kg 였다. 이 수치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구성 성분 상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는데 우선 지방은 2 kg 정도 적은 8 kg 대, 골격근량 증가와 더불어 체수분의 증가가 뚜렷하다. 트레이너의 '밥과 물 많이 먹기' 조언을 따르기 위해 최근 물마시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정기적으로 알림을 뜨게 해 놓고 물을 마시는데, 근래에는 예전의 곱절을 마시는 것 같다. 자연히 화장실을 자주 가긴 하지만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PT를 통해 운동을 많이 배워서라기보다는 이 프로그램을 등록하던 날 언급하기도 했듯이 '감시 효과' 및 '강제성'이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스스로 할 수가 없으니 나는 돈을 쥐어주며 그런 서비스를 구매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거기다가 '돈이 아까워서라도 시간 나면 헬스장 가야지'하는 심리까지 추가되니 예전보다 2배 더 자주 헬스장에 들락날락거린다. 그리고 순수하게 근력 운동하는 시간은 거의 1.7배가 되었으니 실제로 과거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운동을 많이 하는 셈이다. 이렇게 써 놓으니 뭔가 변화가 없는 게 이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기억해 두어야 하는 것은, 64 kg 대의 체중은 과거에 이미 도달한 바 있는 체중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후로는 내가 만일 트레이너의 조언을 따라 70 kg 까지 체중을 늘리고자 한다 하더라도 내가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체중이기에 여기서부터는 상당히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고 완만한 변화에 만족해야만 할수도 있을 것이다. 뭐, 그래도 괜찮다. 충분히 과거에 비하면 더 건강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니까. 내가 몸짱되려고 운동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아무튼 고무적인 측정 결과였다. 트레이너가 이런 변화를 더 좋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 국내 포닥 과정을 마치기 전에 최소한 체중 65 kg 은 넘었으면 하며 적정 체중이라고 뜨는 67 kg 에 도달해 보았으면 좋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