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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근처에 있는 학원에 등록하여 시험 준비를 시작한지 벌써 석 달이 넘었다. 5월 21일이 시험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4월 수업을 듣고, 마지막 5월에도 수업을 듣게 될 것 같은데 1월부터 최종 응시일 전까지 쏟아부을 학원 수강료만해도 총합 150만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등급도 그리 높지 않은 A2 시험을 위해 돈을 이렇게 쏟아부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독해와 청해 문제를 풀다보면 그래도 수업을 들어서 스페인어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은 보람은 있군, 하는 생각이 든다.
DELE A2의 경우, 그룹I (독해+쓰기)과 그룹II (청해+말하기)로 50점씩 구성되어 있고, 두 그룹에서 각각 30점 이상 맞으면 합격이다. 즉, 쓰기가 약하더라도 독해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맞으면 OK이고, 말하기가 조금 달리더라도 청해 점수를 많이 맞으면 합격하기 쉬워진다. 내 경우, 그룹I 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듯 싶다. 독해 문제가 총 25개인데 몇 번의 문제를 거듭 풀어봤지만 문제 유형을 전혀 몰랐던 첫번째를 제외하고는 항상 2개 정도만 틀렸다. 이렇게 되면 쓰기 시험을 아무리 망치더라도 60%에 해당하는 30점을 맞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 싶다. 문제는 그룹II. 사실 이렇게 학원에 돈을 들여가며 수강을 하게 된 계기도 순전히 그룹II 때문이다. 듣기를 홀로 훈련하는 건 도저히 어려운 일이고, 또 외국어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어휘나 방식 등을 습득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 게다가 말하기는 더더욱 원어민이 있는 학원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도대체 내가 어디서 시험 스페인어 연습을 하겠는가 말인가. 처음 DELE 듣기 문제를 들었을 때는 당혹감과 낭패감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워낙 빠른 발화 속에서 도대체 이 인간이 뭘 말하는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 10년전 처음 CBT TOEFL 듣기 수업을 들었을 때에 느꼈던 난감함의 재림이었다. 그래도 몇 번 반복해서 듣다보니 긴 듣기의 경우 그나마 좀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짧은 단락 듣기는 어렵다.) 요즘 틈이 나면 mp3 파일을 듣고, 받아쓰기를 하면서 연습하는 중이다.
현재 계획은 이렇다. 5월까지 홍대 학원에서 A2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5월 21일~22일에 DELE 시험을 치른다. 동시에 5월에 학교 언어교육원에서 하는 B1 수업이 만일 폐강되지 않는다면 이것을 수강한다. 그리고 6월과 7월에 다른 스페인어학원에서 DELE B1 시험을 준비하고 7월에 있을 DELE 시험에 B1 레벨로 응시하는 것이다. 물론 B1 응시를 위해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2달여로 너무 짧긴 하다. 그리고 5월에 치를 DELE 시험에서 A2 를 통과하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해외로 포닥을 나가기 전에 뭔가를 더 의미있게 공부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나가고 싶다. B1을 통과한다면, 스페인어를 늘 좋아했고 꼭 하고 싶어했던 내가 이뤄낼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라는 점에서 참 의미가 깊을 것이다. B2는... 그건 스페인어학과 학부 졸업생들이 보통 졸업요건으로 따는 것인지라 거기까지 도전할까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으나 기회가 된다면 나이 마흔이 되기 전에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닥으로서 연구나 논문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지. 아무튼 여러 일들을 균형있게 해내는 것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참 힘들고도 고된 일이다. 사실 편하게 지내려면 한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포닥 생활이지만, 여전히 바삐 할 일이 많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참 고마운 일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