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꿈속에서만 헤아리던 몸무게, 65 kg. 오늘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한 뒤 체중을 쟀을 때 스크린에 뜬 숫자가 65.00 kg 인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외마디 탄식을 내뱉었다. 아아! 드디어!


65 kg 는 두 번째로 상징적인 숫자이다. 왜냐하면 마른 몸매가 강조되는 요즘 시기에는 키에서 110 을 빼면 적절하게 말랐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내 키가 175 cm 이니까 110을 빼면 65 이다. 예전에 자연대 체력단련실에서 운동할 때 여자 트레이너도 항상 내데 "65 까지는 갑시다" 라고 말하면서 기합을 넣곤 했다. 그게 1년 10개월쯤 전인 듯 싶다. 지난번 InBody 측정 때 이후로도 꾸준히 체중이 늘다보니 이제는 65 kg 도 넘은 것 같다. (물론 어떤 분들은 소숫점 킬로미터 단위가 과연 유의미하냐고 내게 묻겠 지만 말이다...)


선천적인 오목가슴인지라 살찐게 티가 잘 안 난다. 그리고 체중 증가도 1 kg/yr 의 느린 속도인지라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도 못한다. 하지만! 우리 과학자들이 가장 중시해야할 숫자, 그 숫자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의 측정 결과는 반복적으로 계측 가능한 것이며 고로 신뢰할 만하다!!!


앞으로는 좀 더 열심히 먹고 운동해서 서울대 포닥 생활을 마칠 때 쯤 67 kg 에 가까워지길 바란다. 내가 만일 67 kg 을 넘는다면.. 그땐 살이 빠져도 여한이 없으리(?)..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