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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를 처음 맛본 것, 아니 처음 인지한 것이 예전 '안양월드' 지하에 있던 피자 전문점에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퍼수프림, 디럭스 피자 등등 대체로 아이들이 즐겨 시켜먹을 만한 피자에는 으레 까만 고리 모양의 토핑이 올라가 있었다. 꼭 탄 고무같이 생겼는데 어머니께서는 그것이 '올리브'라고 말해주셨다. 하지만 그때는 올리브 주변에 가득한 치즈와 토마토 소스 맛에 흠뻑 취해 있을 때였으니만큼 올리브가 무슨 맛을 내는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올리브가 이런 맛이구나 하는 것을 정확하게 깨달은 것은 남아공 여행 중이었다. 하루는 녹색의 과일 비슷한 것이 있길래 이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알고보니 올리브였다. 통조림에 들어 있던 '간'이 된 올리브였던지라 맛은 짭짤하면서도 올리브 특유의 느끼한 그런 맛이 올라오는 향미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올리브가 이런 맛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입맛에 잘 맞아 그 자리에서 올리브 두어 알을 더 집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옛날과는 달리 주방에서도 올리브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실제로 나는 샐러드를 사 오면 그 위에 드레싱과 올리브유를 함께 뿌린 뒤 버무려 먹는다. 게다가 파스타를 만들 때 올리브유는 필수다. 성서에서 '감람'이라고 불렀던 이 열매가 어느새 내 식탁에 정말 가까이 와 있게 되었다. 아참. 오늘 밤에는 약속을 깨고 다섯 개를 먹었다. 만족스럽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