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소개
Introduction of the website
fluorF 소개
Introduction of fluorF
새로운 소식
News
하루 이야기
Daily essay
글
Articles
사진첩
Album
방명록
Guestbook
하루 이야기
Daily essay
연도별 책갈피
today 2024 2023 2022 2021 2020 2019 2018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Reject(거절)라는 말을 ACS Nano 에디터의 메일에서 읽었을 때 기분이 퍽이나 나빴다. 하지만 리뷰어들의 글을 보니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글을 읽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으면서 역시 모두를 만족시키려면 더 철저해지는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물론 거의 '비난' 수준으로 리뷰를 단 3번째 리뷰어를 향해 나도 욕을 날려주고 싶었지만 뭐 어쩔 수 없지 뭐 ㅠㅠ)
아무튼 이 논문은 약간만 수정해서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지에 다시 투고하기로 했다. 리뷰어들의 의견에 따라 여러가지 정보를 더 수합해서 좀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긴 할텐데 지금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 그런데 저널마다 요구하는 초안 양식이 달라서 진짜 글 고치는 것도 일이다 일.
어제는 교수님께서 몇몇만 불러서 저녁 회식을 했는데, 회식을 하게 된 주 원인은 이 논문의 reject 때문이었다. 교수님께서도 퍽이나 상심한 것 같았고 ㅡ 어쩌면 나보다 더 ㅡ 내게 연신 아쉽다며 본인의 탓으로 돌리셨다. 만감이 교차했지만 분명한 건 여전히 교수님을 신뢰하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나는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원 들어와서 처음으로 교수님과 오랫동안 독대를 하며 술을 함께 나눈 것 같은데 내겐 참 좋은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 날 어떠어떠하게 생각하시는다는 점이 내겐 그저 감사할 뿐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죄송스러울 뿐이었다.
뭐 아픔 없이 클 수는 없으니까. 더 좋은 연구, 더 좋은 과학을 하라는 의미로 여기고 계속 달려가야겠다. 거절된 논문은 다시 또 도전하고, 지금 쓰고 있는 논문은 빨리 초안을 완성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결과를 더 멋지게 모아서 또 논문으로 만들어내고. 나는 지금 이 일이 즐겁다. 그래서 행복하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할 뿐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