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어머니께서 먼저 인천발 비행기를 타고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로 떠나셨다. 나와 동생은 8월 9일에 출국하기로 예정되어 있으니 보름 정도 어머니 없이 안양에서 잘 살아내어야 한다!

당장 어머니께서 예언하신 자동차 보험관련된 전화가 바로 출국 직후 걸려 왔다. 당장 이제 나를 깨울 아침밥의 향미도 없을 것이며 빨랫감과 설거지할 그릇들은 제때제때 하지 않으면 산더미같이 쌓일 것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부모 없이 사는 자녀들의 삶이여. 비록 내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긴 하다만 집 상황을 더 악화시켜서는 안 되겠지. 어머니, 걱정 마세요. 집은 아들과 딸이 잘 지키고 있을 테니. 곧 부모님 뵈러 알마티로 날아가겠습니다!

그런데 이전과 많이 다른 점은 우리 가족이 모두 스마트폰을 쓴다는 것이다. 예전에 나를 제외한 아버지, 어머니, 동생이 남아공 프리토리아에 있었을 때엔 연락을 위해 국제 전화, 스카이프를 써야 했지만 이제는 카카오톡 하나면 모든 것이 OK이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아버지와의 접촉이 무척 잦아졌는지라 이역만리 딴 세상에서 지내고 계신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이다. 세상 참 좋아졌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아버지는 서글퍼 하시겠지만;;)

그나저나 8월이 얼마 안 남았다. 카자흐스탄 갔다 오고 또 독일 다녀오면 이제 여름도 끝이다. 시간 정말 빨리 지나간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