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미네소타에도 봄이 왔다 ㅡ 빼앗긴 중서부에도 봄은 오는가?


어제 낮 최고 기온은 화씨 50도를 넘어섰고, 오늘 낮 최고 기온은 화씨 60도 가까이에 이르렀다. 지난 주말 기록적인 블리자드(blizzard)가 몰아쳐 역대 적설량 2위, 4월 적설량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것에 비하면 이번 주말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다. 어제 딩키타운(Dinkytown)에서 미네소타 대학에서 주최하는 음악 공연인 스프링 잼(Spring Jam)이 있었는데 모처럼 화창한 봄날의 주말을 맞이한 대학생들이 낮부터 거리를 꽉 메운 채 노랫소리를 크게 튼채 춤을 추며 (아주 미친듯이) 노는 것을 보고 '진짜 봄이 오긴 왔구나' 싶었다.


아침에 교회를 갈 때에는 운영이 다시 시작된 자전거 렌탈 시스템 'Nice Ride'를 이용했고,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식료품점에 들러 먹거리를 아주 빵빵하게 사들고 왔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주말에는 블리자드 때문에 꼼짝없이 집에만 갇혀 있어서 뭘 사 올 수 없었기 때문에... 혹시나 싶어서 트렌치 코트를 입고 갔는데 코트 안 입고 나왔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날씨가 참 따뜻하고 좋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박사과정 때 공동연구를 진행했던 명진이 형한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는데, 5월부터 토론토 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게 되셨다고 한다. 이로써 토론토에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화창한 날씨와 훈훈한 소식, 점심 먹기 전에 창문을 활짝 열고 Bill Evans의 'Waltz for Debby'를 틀어놓고 잠시 여유를 부리고 있는 중 ㅡ 행복하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