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단기 선교 다녀왔습니다.>



2주간의 영국, 태국 단기 선교 일정이 모두 끝나고 오늘에야 집에 돌아왔다. 사실 바로 씻고 자려고 했는데 영미와 통화하다가 잠이 다 깨어 버려 결국 씻고 TV에서 종교 관련 기획 다큐멘터리를 하길래 흥미롭게 보다가 컴퓨터로 흔적을 남기고 자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게 되었다.

작년 단기선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특별히 첫 주의 영국 단기 선교는 내게 많은 충격과 깨달음을 준 귀중한 경험이었다. 도대체 선진국이고 예전부터 기독교 국가였던 유럽에 선교가 왠 말이냐? 하고 다른 사람들이 물어볼 만 하지만 이번에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제는 무너져 가는 유럽의 교회, 유럽의 기독교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고 선교에 더 큰 힘을 불어넣어야 할 때이다.

Edgware road라는 거리에 나갔을 때에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이미 무슬림들이 영국의 수도인 런던을 장악한 것 같아 보였다. 거리에 다니는 여성들 4/5 이상이 히잡, 부르카 등을 하고 다녔고 더 이상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영국인들, 그 보다 더 우월한 위치를 점한 것 같아 보이는 아랍계 무슬림들. 진실로 애통하는 마음으로 선교에 임했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전하고 아랍어로 쓰여진 요한 복음 등을 전할 때에 수많은 무슬림들이 냉대하고 거부했으며 오히려 우리와 논박하려 들었지만 정말 값진 고생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에 견주어 보면 태국에서의 미얀마인을 상대로한 기독교 선교는 부흥 그 자체이다. 매년 많은 교회가 개척되고 수많은 미얀마인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현장을 2년째 목격하는데 작년보다 더 나아지고 있는 것을 돌아볼 때에 하나님께서 진실로 이 땅을 사랑하시고 이 곳에 사는 미얀마인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인도하시기를 갈망하신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역시 태국 미얀마인 교회의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번듯한 교회 건물이 있는 것은 매우 오래 전에 개척되었거나 운이 좋았던 것이고 대부분은 가정집을 빌리는데 이들의 열심이 대단하여 집이 가득 차 언제나 교회 건축을 위해 애타게 기도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2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아침 예배에 참석하는 미얀마인, 1달을 마다하지 않고 걸어온 그 열정으로 가득찬 미얀마인 전도사를 보며 20세기 초 우리 나라의 믿음의 선조들이 행했던 그 뜨거운 복음의 발걸음을 추억할 수 있었다. 아, 진실로 이들이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구나.

나는 이번 2주동안 전화 한 통 할 수 없었고 인터넷 한 번 제대로 해 볼 수 없었다. 덕분에 연락 두절이 되었다고 온갖 비난(?)를 감수해야 했지만 아무튼 그 가운데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 내가 선교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창조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태국의 치앙 마이(Chiang Mai)를 떠나는 마지막 날 나는 오로지 그 감사로 인해 끊임없는 눈물을 흘렸다. 아, 정말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 그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눈물이 흐를 수 있단 말인가. 영국과 태국에서 선교를 감당하는 그 분들의 사역이 정말로 귀하고 값지다는 생각을 무척 많이 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