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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하여 민주노동당과 경향신문간의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다른 정당들과는 달리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가치 판단을 유보하고 '그것은 그들의 방식을 뿐,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코멘트로 일관한 민주노동당은 진보언론이라고 분류되는 경향신문이 '민노당은 3대 세습을 인정하겠다는 것인가'란 사설을 내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울산시당은 경향신문에 절독을 통지하는 등 강경책을 내고 있고 심지어 당 대표인 이정희 의원은 아예 북한의 세습 통치에 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에 경향신문은 다시 반박문을 기고했고 딴지일보와 같이 비교적 자유로운 매체도 '민주노동당을 공격하라'라는 글을 싣게 되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갈리지만 다수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지금 민주노동당 자유게시판은 항의글로 도배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사람들이 크게 실망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다. '민주노동당의 당명은 민주와 노동을 사용하고 있는데 정작 둘 다 아니었더라'
진짜 기가 찬 노릇이다. 나는 처음부터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지지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 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진보의 가치는 민주도 노동도 아니었다. 이번 사태에 감사해야 할 것은 이제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의 진짜 모습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친북이 아니라 종북 세력으로 전근대적인 왕조 세습을 찬양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의 훼손을 보면서도 침묵하는 그야말로 이상한 정신병자 집단이라는 사실을 전국민이 알게 되었다. 이전에 민주노동당을 찍었던 사람들은 그 손을 부끄러워하고 있고, 다음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을 국회에서 추방시킬 각오를 다지고 있다.
도대체 진보와 평화통일은 어떤 관계가 있나. 흔히 NL (national liberation)이라고 불리는 이 민족해방계열은 한국 사회 내에서 민족 모순이 계급 모순에 우선한다는 생각을 내걸고서 제국주의, 특히 남한을 수탈한다고 여기는 미국에 반대하는 투쟁을 늘 진행한다. 이들은 일반적인 모든 운동의 초점을 반미주의와 남북 문제로 바라보며 위키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을 달성하기 위해 반미자주화와 반파쇼민주화, 북한 공산당에 연결돼 제국주의에 결속한 대한민국 자본가 세력을 타도하는 의미로서의 남북 통일을 투쟁 노선으로 설정한다. 한마디로, 북한 공산당의 당성(인민성)에 종속됨으로, 약육강식의 국제 사회의 제국주의 안에서 소외 상태의 해방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공산주의가 현실에서 실현 절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허항된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공산주의는 결국 독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그 공산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ㅡ 재미있게도 한 발 더 나아간 것이 세 발 더 후퇴한 것과 같게 되었으나 ㅡ 준(準)-왕정국가가 되었다. 지하에서 마르크스가 북한의 모습을 보면 김일성의 손을 맞잡고 축하해 줄지 아니면 따귀를 때릴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이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민족을 해방시켜 또다른 폭압 정치에 몰아넣는다는 게 어째서 '진보'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진보의 개념은 민중 민주 계열 (PD, People's Democracy)이 말하는 개념과 거의 유사한 것 같은데 왜 이 나라에서는 사회주의자의 다수가 NL, 그것도 종북 세력인 주사파인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것, 모두가 압제와 수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이 진보의 소중한 가치가 아니던가. 그런데 왜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NL은 그런 것들은 모두 제쳐두고 북한을 감싸고 돌아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외치는 사람들을 향해 날선 검을 들이대고 있는 것일까? 설마 북한과 같은 정치 체제에서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 유치원생들도 거부하는 그런 코흘리개 진실조차 외면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이들이 정신병자라고 생각한다. 이건 과격한 표현이 아니다. 나는 이번 상황을 보며 정말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다.
아버지께서 빨갱이, 종북주의자, 반대한민국세력을 이야기할 때 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저것은 수구세력이 진보세력을 깔아뭉갤 때 싸잡아 비난하기 위해 사용하는 낡은 수법이라고. 그런데 그게 100% 오류가 아니었음이 이제는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실제로 진보세력의 다수는 그런 '쓰레기'들이었음이 확인되었다. 마음같아서는 지금 국회에서 거들먹거리는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을 다 싸잡아 끌어내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투옥시켜 버리고 싶지만 몇 년 더 참아야겠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몇 년간의 투표 결과를 봤을 때, 우리 국민들이 표를 통해 정당들을 현명하게 심판한다는 것을 뼈에 사무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의 숨통을 끊어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