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에 와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외모'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자산이자 무기라는 사실이다. 정말 잘 생긴, 혹은 유명세를 치를 만한 톡톡 튀는 외모를 가진 사람은 하나님과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이건 어디서 살 수 있는 상품,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댓가가 아니다. 물론 21세기 과학이 발전하면서 성형 수술이라는 것을 통해 외모를 고칠 수 있게 되었지만 아니, 그렇다면 왜 누리꾼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이 연예인 턱 수술했대요~' 하면서 사진을 올려놓고 한탄 혹은 비난을 하겠는가. 모름지기 타고난 '원판'이 괜찮아야 인정받는다는 것 아니겠는가!

살다보면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그들 중 (성격이나 다른 취향은 모두 배제하고 얼굴만 따졌을 때) 20%는 '오, 호감간다.' 싶은 얼굴이다. 이 중 5%는 '잘 생겼다' 싶은 얼굴이고 1%의 사람만이 '이야~ 얘는 남자가 봐도 너무 잘생겼다' 라는 칭송을 듣는다. 굳이 연예인으로 예를 들자면 사람들은 1%의 얼굴로 장동건이나 원빈, 데이비드 베컴 등을 꼽는다. (뭐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렇게 세상에 '잘 생긴' 얼굴들이 수두룩하게 많은데 그에 비하면 '나'라는 존재는 참 안타까울 뿐이다. 아니 뭐 내가 못 생겼다고 자기 비하를 하는 건 아니지만 ㅡ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ㅡ 마치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고, 남이 1,000원이라도 더 갖고 있으면 아쉬운 것처럼, 내가 가지지 않은 '미모'를 누군가가, 그것도 완전 월등한 수준차를 두고 가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마치 전쟁에서 패한 장군의 수심을 그대로 떠 안은 기분이다. 사회는 그런 마음들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외모 지상주의'를 도덕적으로 배격해야 할 대상으로 설정해 주었고, '외모'와 개인의 삶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실례들을 무수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씁쓸한 아쉬운 기분은 아무래도 쉬이 지워질 수가 없는 것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처럼 잘 생긴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이 호감이 가게 마련이다. 이는 누구나가 거부할 수 없다. 실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누가 봐도 잘생겼다고 인정되는 사람과 평범하게 생긴 사람을 실험자로 세워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게 있었는데, 실험내용인 즉 실험자가 지나가는 시민에게 차비 1000원 좀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잘 생긴 사람은 대부분 차비를 받아낼 수 있었던 반면 평범하게 생긴 사람은 대부분 거절당하기 일쑤였단다. 심지어 조인성같이 생긴 사람이 예수를 믿으라고 길거리에서 전도한다면 귀 기울여 듣겠다고 한 여학생들도 더러 본 적이 있다. (여담이지만 어쩌면 한국교회의 전도방식을 바꿔야 할지도. 슈퍼주니어, 원더걸스에 버금가는 미소년, 미소녀 그룹을 세워 노방전도에 투입ㅡ!)

잘 생긴 사람들은 그래서 웬만해서는 사람과의 관계에 큰 문제를 겪지 않는다. 여기에는 '이성'문제가 포함되지 않는 관계를 말한다. 즉, 친구 관계, 선배, 후배 관계, 남자라면 군대에서도 별 문제가 되지 않나? 아무튼 서로에게 오해가 있거나 잘못이 없는 한 대개 넓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가 좋게 생각해주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며 또 신기하게도 잘 생긴 사람들은 그런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대하는지, 혹은 그들을 어떻게 요리하는지 다 알고 있고 대하는 자세에도 자신감이 늘 묻어나 있다. 이런.

그리고 외모는 종종 사람의 판단 준거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옳은 판단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누구에게나 '첫인상'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또 성경에도 나와있듯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지만 인간은 외모를 보는 존재이다.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괜히 외모가 자산이요, 무기라고 서두에 얘기한 것이 아니다. 이런 훌륭한 자산이 결여된 나같은 사람들은 이제 그것을 메울만한 다른 자산과 무기를 열심히 찾고 갈고 닦아야 하지만 마치 중산층 서민이 강남의 타워 팰리스에 사는 사람을 보며 잠시 환상에 젖고 이내 한숨을 쉬며 그 격차를 실감하듯 눈 앞의 조각상을 보면 이내 서글퍼 지는 것이 현실이다. 지내다 보면 잘생긴 게 정말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지만. 잘생긴 게 다는 아니다. 그래서 오늘 쓴 글은 절반의 진실, 한쪽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 참 요상해. 누구나가 이런 경험 있잖아? 이건 진실이야, 아니면 가지지 못한 자들의 자기 합리화야? 에휴ㅡ.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