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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마지막 학기를 앞 두고 너무 지쳐서 한 주동안 휴가 낸 화학공학과 사람입니다.
어떤 경로로 이끌려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박사님 홈페이지 둘러보며 위안을 얻고 갑니다.
분야는 달라도 결국 연구자들은 같은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한 위안을 받게 되는 거 같아요.
아 나도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연대의식이 생겨요.
처음에는 호기심과 지적 욕구로 달려들지만, 결국 버티게 해주는건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굉장히 TMI 가 많은 사람인데 제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논문으로 제한되는게 가끔 아쉬웠는데, 저도 이런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되게 만드셨어요ㅎ
좀 쉬고 잠도 많이 자니까 부정적인 생각이라던가, 왜 해야하나 같은 번생각들이 많이 사라져서 좋네요.
휴가 마치고 복귀하면 다시 최선을 다해서 여태까지 연구했던 것 정리해서 논문 투고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Geemin Kim님. 힘든 시기에 위안이 되었다니 웹사이트 주인장인 저로서도 굉장히 힘이 되는 말입니다. 의사 처지는 의사가 잘 알고, 목사 처지는 목사가 잘 알듯이 연구자들 처지 역시 연구자들이 더 잘 아는 법이지요. 주일마다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며 동지애와 전우애 비스무레한 것을 늘 정신적으로 다지는 기독교인들과는 달리 우리 연구자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각개격파를 해야 하는 그런 파편화된 운명을 하나씩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 파편의 뾰족한 날끝에 찔려 상처받기 쉬운 많은 연구자들이 학회나 미팅 등을 통해 끊임없이 (심지어는 불필요해 보이는 것 같은) 교류를 하는 이유가 저는 바로 그 파편화된 운명의 조각을 맞추며 함께 극복해 나가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도 저희 연구 그룹에서 일하는 학생연구원들과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힘든 것들 때문에 대학원에 온 것을 후회한다고 말할 때 정말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건 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사실. 영감 있는 연구책임자의 리드와 동료들의 지원과 응원이 있어야 극복해낼 수 있는 것이죠. 그야말로 일이 문제가 아닌 사람이 문제가 되는, 그리고 동시에 해결책이 되는 그 기묘한 모순이 실험실에서 발견됩니다.
푹 쉬시고 연구의 자리로 돌아와 좋은 일을 마무리 지으시길 기원합니다.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그 마음을 다시 기억하면서 다시 조금만 더 달려봅시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