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uorF's Laboratory

안녕하세요 koyul님, 방문에 감사드려요. 궁금증은 해소되었는지요? 유익하게, 재미있게 글을 읽으셨다니 저도 무척 뿌듯합니다! ㅋ 종종 들러주시고 좋은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우선 홈페이지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교식 장례향초라는 것이 보통 장례식 때 사용하는 가늘고 긴 향초를 말하는 것인가요? 이 물건은 제가 알기로는 유지 성분으로 제조하는 양초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초라는 명사가 일반적인 양초에 향을 첨가한 것으로 통용되는 만큼, '향초'라는 검색어로 논문을 검색해서는 안 될 것이고, 장례향초의 주성분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파악하신 뒤 그것을 중심으로 검색하셔야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 당장 장례향초가 어떻게 제조되고 어떤 물질이 주성분인지 알지 못해서 명쾌하게 답을 드릴 수는 없으나, 짐작컨대 불완전 연소에 따른 일산화탄소(CO) 및 다양한 방향계 탄화수소 생성물이 주된 발생 오염물질이 아닐까 싶네요. 지방족 탄화수소(aliphatic hydrocarbon)로 구성된 양초와는 달리 피우는 향은 원래 식물로부터 얻는 것인만큼 방향족 탄화수소(aromatic hydrocarbon)가 많을테니까요. 관련 내용을 더 찾게 되거든 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혹은 제게 메일을 보내주셔도 좋겠습니다 :)

한국어 검색으로는 양질의 정보를 검색하기가 힘들어서 영어로 검색했더니 아래와 같은 논문을 검색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향초맨님이 찾고자 하는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2015년 12월에 중국의 광저우에 있는 화난이공대학(South China University of Technology)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이므로 여기서 사용한 향이 한국의 그것과는 완벽히 동일하진 않지만 그래도 큰 차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R. Zhou, Q. An, X. W. Pan, B. Yang, J. Hu, Y. H. Wang, Higher cytotoxicity and genotoxicity of burning incense than cigarette, Environ. Chem. Lett. 2015, 13, 465.(http://link.springer.com/article/10.1007%2Fs10311-015-0521-7)

전문을 옮길 수는 없으니 초록(abstract)만 번역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향불을 피움으로써 발생하는 유해한 입자와 휘발성 물질들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실내 공기에 점점 쌓이게 되어 호흡기를 통해 인체게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향불의 연소로부터 발생한 입자들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적은 편이다. 본 논문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실내 향불 연소시 발생하는 전체 입자 물질과 관련된 건강 문제를 다루었다. 총 입자 물질과 두 종류의 향의 주요 화학 성분들을 electrical low-pressure impactor (역자주: 에어로졸, 즉 기체에 분산된 고체 입자들의 크기를 측정하는 과학 기기로 ELPI로도 줄여 부릅니다.)와 질량 분석기가 연결된 기체 크로마토그래피로 측정하였다. 이 물질들의 유전 독성과 세포 독성은 체외(in vitro) 분석을 이용하여 주요 담배 연기와 비교되었다. 그 결과 입자수와 향 연기 질량의 대부분이 초미세 및 미세먼지들로 가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많은 방향계(aromatic), 자극성(irritant), 그리고 독성(toxic) 화합물들이 입자 물질 일부에서 확인되었다. 체외 분석 결과 특정한 향 시료에서 얻은 입자 물질의 유전 독성은 같은 흡입량의 비교군 담배 시료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에서 발생한 모든 입자 물질들은 비교군 담배에서 발생한 연기보다도 차이니즈 햄스터의 난소 세포에 더 높은 세포 독성을 보이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들 데이터의 총괄 분석은 향 제품의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향 연기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방안의 마련을 촉진할 것이다. 실내 환경에서 향을 피우는 것과 관련된 건강 문제를 더 잘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이 분명히 필요하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위안을 주는 방법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잘 알고 계십니다 :) 글을 읽는 동안 즐거움과 유익함을 느끼셨다면 그것 이상으로 제가 더 바라는 것은 없지요. 부족한 필력이지만 이런 뿌듯한 맛(?)에 열성을 다해 글을 쓰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언제든지 종종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