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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렇게 운영하시는 홈피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흙건축을 재료측면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특히 흙건축물에 적용가능한 천연마감제로 기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flourf님의 홈피에서 기름에 대해 설명하신 것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학부가 공대계열이 아니고 조금 늦게 공부를 시작하게 되어 건축재료로 흙을 공부하는 것이 저에게는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화학적인 이해가 필요할 때는 무척이나 난감합니다. 이럴때, flourf님의 자료가 큰 도움이 되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소유님. 검색을 통해 홈페이지에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흙이라는 재료는 화학자들보다는 오히려 광물학, 지질학자들이 훨씬 더 빠삭하게 알고 있는지라 지질학을 공부하셨던 아버지와 함께 등산하다보면 밟고 딛는 흙과 바위 모든 것이 긴 시간동안의 산중 강연(?) 주제가 되곤 합니다. 오랫동안 인류 역사에 사용되었던 재료이니만큼 흙을 가지고 물건을 만드는 기술들이 많이 개발되었으나 아직도 화학 지식을 통한 현상의 엄밀한 규명 및 이해가 절실히 필요한 분야라고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제가 이곳에 담았던 내용이 이소유님의 공부와 앞으로의 일에 약소하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고요, 더 좋은 내용들로 홈페이지를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플루오르f님
길고 자세한 답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셔서 이해도 잘 되었습니다.
이번에 콩기름 초 원료를 대량으로 구매한 것은 정말 큰 실수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한가지 정말 감사한 일은 플루오르f님의 게시물 덕분에 건강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던 상황을 미리 알게된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저도 검색 같은걸로 자료를 찾아보는 편인데 신문 기사에는 소이캔들에서는 미세 먼지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 안심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머리도 너무 아프고 마침 집에 초미세 먼지 측정기도 있던 차에 초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했는데 500이 넘어서 너무 의아했습니다. 신문 기사 내용과 너무 달라서요.(신문 기사 내용도 실험실에서 다른 파라핀 초와 비교를 하고 그래프도 제시하고 나름 전문적으로 자료를 제시했더라구요) 그래서 더 열심히 검색하던 차에 플루오르f님의 게시글을 발견했어요. 아마 그 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초미세먼지를 맡으며 초를 켰을 것 같아요. 건강을 잃을 뻔 하였습니다(예전 옥시 라는 회사의 가습기 살균제 파동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네요)님 덕분에 어떤 위기에서 구해졌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연하게 게시물을 보다가 SFC운동원이라는 것도 알게 되어 반갑기까지 했어요. 저도 다른 학교 운동원이었어요. 저희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도 님과 같은 학교의 엡씨맨 출신이시구요(음...제 질문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들이지만 ㅎㅡㅎ;;) 엡씨맨 선배님의 뛰어난 학구열과 자세한 게시물 덕분에 건강을 지킨 후배는 님과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그럼 새로운 한 해도 평안하시길 바랄게요
안녕하세요, 지안님.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하시니 저로서도 다행입니다. 촛불은 따뜻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실내 공기 오염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언론을 믿지 말아야 한다기보다는 다양한 언론사와 정보 사이트 내용을 비교 및 분석하면서 건강과 과학에 관련된 내용을 습득하는 것이 이후에도 맞닥뜨리게 될 다양한 궁금한 사항에 대비하는 좋은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크게 보자면, 저의 글도 하나의 '주장'에 불과한 것이지만 지안님의 현재 상황과 실제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더욱 잘 들어맞는 것이라고 한다면 제 권고대로 행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SFC의 기억은 참 오래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개혁주의신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채 강령을 외치고 그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장 칼뱅의 개혁주의는 참으로 이성적이고 또 날카로운, 그리고 우리의 평범한 신앙적 경험과 사유를 더욱 깊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저서 『기독교 강요』를 읽어보려고 책을 샀는데 좀체 진도가 나가지 못했네요. 이 어려운 시기, 건강도 신앙도 챙기기 참 힘든 때입니다. 아무쪼록 새해 즐거이 잘 시작하시고 더욱 나아지는 기쁨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플루오르f님 답변 감사드려요
한가지 의문 사항이 있어요
중국발 초미세 먼지에는 중금속과 기타 건강에 치명적인 물질들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콩기름으로 만든 초를 켜서 불완전연소를 해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미세먼지 측정기를 켜니 또 100단위로 나오네요 ㅠ ㅠ)
중금속이이 섞여 있지 않우니까 중국발초미세먼지와는 성격이 다르지 읺을까요?
또 초미세먼지 측정기가 수증기도 초미세먼지로 알고 측정한다는데요(정확한 지식은 아니에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수치가 0인 것으로 볼 때 혹시 연소 후 나오는 수증기를 초미세먼지로 측정한 것일까 싶어서요(그런데 머리가 좀 아픈 것이-화장실에는 환풍기가 있음에도 머리가 아프긴 하네요/오늘은 화장실 습기 제거를 위해 화장실에 켜 놓았어요) 머리가 아픈덜 보니 단순히 수증기는 아닌것 같긴하네요 ㅠ ㅠ 콩기름를 많이 사다 놓았는데 참 안타까운 상황이군요안녕하세요, 지안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아래에 실었습니다:
1. 초미세먼지는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직경이 대략 2.5 μm 이하인 입자성 물질(particulate matter, PM)인 PM2.5를 일컫는 말입니다. 중국발 초미세먼지나 집안에서 소이캔들로부터 만들어진 초미세먼지나 성분과는 상관없이 어쨌든 직경이 그 정도로 작다면 둘 다 동일한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가 되는 것입니다. 성분이 어찌되었든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주는 악영향을 바로 그 크기에 있습니다 ㅡ 일단 직경이 작으면 직접 흡입시 기관지 및 폐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소이캔들로부터 만들어진 초미세먼지가 중금속을 적게 포함했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덜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2. 공기청정기나 가정용 미세먼지 측정기는 광산란(light scattering)을 이용하는데, 산란되는 빛의 양이 미세먼지의 질량 농도에 비례한다는 간단한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가습기 물을 어떤 것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서 종종 보이는 이야기인데, 초음파 방식 가습기로부터 공기중에 분사되는 물(H₂O) 입자의 크기는 미세먼지의 기준인 직경 10 μm 수준이면서 빛을 산란킬 수 있지요. 그래서 미세먼지 측정기에서 이를 미세먼지로 인식하는 바람에 가습기를 작동시키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한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그런데 지안님께서는 가습기에서 분출되는 잘게 쪼개어진 미세한 H₂O(액체) 입자와 양초 연소시 불꽃으로부터 발생하는 H₂O(기체)를 혼동하신 것 같습니다. 양초를 연소하면서 나오는 H₂O는 잘게 쪼개어진 미세한 물방울이 아닌 '기체' 상태이므로 H₂O 분자들은 서로에게서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수증기'는 빛을 산란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양초 연소시 가열에 의해 기화(氣化)된 수증기(水蒸氣)는 미세먼지 측정기에서 미세먼지로 측정하지 않습니다.
3. 참고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VOC(volatile organic compounds)라고 하는데, 휘발이 쉽게 되는 유기단분자들을 말하며 아세톤이나 톨루엔, 벤젠, 클로로폼 등과 같이 쉽게 증발(蒸發)하여 기체가 되는 분자들을 포함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미세먼지와는 무관합니다. 마치 담배연기가 기체가 아닌 고체이듯이, 미세먼지 역시 기체가 아닌 고체이거든요.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와 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는 이론상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4. 화장실 습기 제거를 위해 양초를 켜 놓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양초에서 일어나는 연소가 실내 온도를 상승시켜 상대 습도를 약간 낮출 수 있으나 이는 제한적이고, 양초가 실내 수분의 절대 수치를 제거시킬 수 있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습기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화장실 문을 열고 환풍기를 켜는 것이며 필요하다면 공기 중 물 분자를 포집할 수 있는 제품을 구비하여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웬만하면 양초는 사용하지 않으시는 편이 낫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