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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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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음계에 관련한 정보를 찾다가 fluorF님 홈페이지에 오게되었습니다. 제 논문에 사용된 index 기법 이름이 몬드리안인데 (몬드리안의 Composition에서 영감을 받아서), fluorF님 홈페이지 디자인을 보고 아주 반가웠습니다. 


음계가 조화 수열이라고 수학시간에 말로만 듣고는 잊고 있었는데, 설명해주신 글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읽었습니다.  아직 음악에 관한 글을 다 못 읽었고, 목차를 보니 다른 흥미로운 주제도 많아서 계속 와서 읽을 예정입니다. 계속 재미있는 주제로 심도있는 글 올려주세요 =)

fluorF
댓글
2021.11.28 11:21:56

안녕하세요, 곰철님! 논문 index 기법과 제 홈페이지 디자인이 우연히 맞아떨어졌군요 :) 음계에 대한 설명을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도 열심히 남는 자투리 시간 잘 활용해서 더 좋은 주제와 시선으로 흡족히 읽으실만한 글들을 쓰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원적외선에 대하여 파훼를 위해 여러 자료를 찾다가 들리게 되었습니다.


상세한 설명과 이야기 덕분에 확대/거짓 광고의 구분,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지혜를 배운것 같아 깊이 감사드립니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꾸준히 생활속의 과학과 같은 글을 올려주신다면 굉장히 흥미있게 볼 것 같습니다.


나중에 책이라도 쓰시면 재미있을것 같아요.


자주 오면서 아직 보지못한 글 정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PS. 아산도 맛집 많습니다. 구경오세요 ㅋㅋㅋ

fluorF
댓글
2021.11.25 11:21:21

안녕하세요, 마리쥬님. 글을 통해 알고 싶었던 것에 더해서 여러가지를 배우셨다니, 글쓴이로서는 매우 기쁜 일입니다. 감상을 방명록으로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전업 작가라면 참 여러 주제에 대해 글을 많이 쓰려고 했겠지만, 아무래도 이 일 저 일에 치이다보니 ㅡ 그리고 하도 여러 일을 벌여놓다보니 ㅡ 그럴 시간적, 심적 여유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확장된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늘 마음 한 구석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아산은 항상 시흥에 있는 부모님 댁에 차 타고 올라갈 때 지나가기만 했지 정작 가서 뭘 해본 적은 없네요! 요즘 도시개발로 아산시도 굉장히 아파트와 도로가 들어섰다는데, 좋은 맛집과 구경거리 찾아 한번 중간에 내려봐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게시해주신 글 소중히 잘 보았습니다 전 아기엄마인데 휴직후 아이를 키우며 라돈, 방사능 사태를 경험하고 유사과학 및 자본주의의 명암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원적외선의 실체와 파장이 있는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비판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해놓은 글을 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모두 대충 얼버무린 광고글이라서요
1>제 궁금증은 아이가 상처로 구내염이 번져서 잘 낫지 않아 치과 레이져치료를 받으면 금새 회복되곤 해서 지난 몇달간 4~5번 받게 되었습니다
기계는 치과 소독용 저출력 레이져라고 했는데 타치과에서는 이런경우 보안경을 시술자와 환자가 같이 착용한다는 글을 보았는데 제가 방문한곳은 아무런 조치없이 이루어졌습니다
레이져는 근적외선효과를 집중적으로 활용한 것인가요?
그렇다면 저출력일 경우 복사열 이외 반사되는 파장의 빛이나 에너지로 인해 눈으로 흡수되어 자극을 주지는 않는지 궁금합니다
입 속에만 한 15초간 시술하였는데 눈을 감고 있었다면 눈에 피해가 없이 안전했을까요?
시중에 레이져 제모기 관련 보안경 및 근적외선 보호 보안경 등이 상품화 되어 있던데, uv마스크 역시 어떤 원리로 눈은 보호되는지 관련 정보가 없다보니...막연한 불안감이 들어 정보를 찾아 읽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2>두번째 궁금증은 집에서 사용하는 하이라이트 열판이 세라믹이고 붉은 빛이 나면서 원적외선이 나와서 음식을 고루 익게 해준다는 광고글이 있는데, 저는 인덕션의 자기파가 싫어 선택했던것이라 원적외선의 효과보다 혹시 모를 눈건강이 걱정되었습니다
열판의 동그라미보다 크기가 적은 냄비를 사용하여 가장자리 일부의 붉은 부분과 열감이 느껴진적도 있고 때로는 잔열을 이용해 데우려 미리 온도를 높여 용기를 두지 않고 붉은 불빛과 열을 눈으로 느낀적도 여러번 있었기에 제 눈에 안좋은 영향이 있었을까 걱정중입니다
원적외선이 파장이 길어 눈 깊숙히 흡수되어 백내장 이런것을 일으킬수도 있을까요?
게시한 글을 읽었는데도 아직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그냥 엄마라서...좀 무식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하이라이트는 고열로 세라믹상판을 데우니까 용기없이 데워진 열판의 영향을 30선티에서 50센티 근방에서 눈에 받을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제가ㅈ특별한 열감을 못느꼈다면 괜찮은건지, 눈에 보이지 않는 원적외선파가 눈에 자극을 줄수 있는지..그런것들요
보통 조리시 10분~20분 사용합니다
냄비를 상판에 올려놓으면 원적외선파가 막아지나요?
아까 금속은 흡수하지 않고 반사 튕긴다해서...하이라트 방식의 원적외선이 조리하는 사람에게 미치는 특히 눈건강에의 영향을 여쭈어봐도 될런지요?
아직 아이가 5세밖에 안되서 눈에 병없이 양육이 구만리인데...건강염려증이 요즘 하나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집 벽에 엘지 친환경벽지라고 지금은 단종된 이산화티타늄도포된 광촉매방식 공기정화기능 벽지가 있는데...
저는 에코층이라는 광고문구만 보고 선택했는데 알고보니 광촉매라서...활성산소 부산물 등 찝찝하고 싫었지만 뜯을수 없어 살고 있습니다 단파장 자외선c가 있어야 일어나는 반응이므로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니 괜찮은가 싶기도 했다가 일부 자외선AB에도, 혹은 엘이디 불빛에도 장시간 미약한 반응이라도 일으키는지...궁금해도 물어볼곳이 없었습니다 엘이디 불빛이 가시광선과 비슷한 파장인지 자외선파장도 섞인것인지...엘지 연구원은 얼버무리며 실내조명에도 일부 반응한다라고 답변을 하는데 답답합니다
벽연에 미세하게 도포된 흰색이산화티타늄이 제가 모르는 이상한 반응을 하는건지...아....왜 이런걸 벽지에 도포해놨는지 찝찝하고 그렇습니다...
아...그리고 아이 어린시절 무선리모콘 조종되는 큰 자동차를 선물받아 타기도 하고 놀았는데 조종기 수신 무선방식도 주파수방식 아니 2.4기가헤르쯔 블루투스방식이었습니다 아이가 늘 자동차 전원버튼을 켜두고 타고 노는 시간이 잦았고 저는 실내에서 조종하기는 어려워 조종기는ㅈ건전지가 든채 거실 반대변에 두었습니다
블루투스 기계 자체에서 전자파도 강한데 계속 통신을 주고 받는 대기 상태였다면 거실에 자동차와 조종기 사이쪼고주파가 자동차전원이 켜진 상태 혹은 꺼진 상태에서도 계속 영향을 주고 있었던 것인지... 그 영향력  또한 알수 없어 지난 일을 되돌이켜볼때 무선방식 전자제품의 관리 및 피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에 후회가 되었습니다
아기는 고작 돌쟁이였고 1년간 그렇게 거실에 있었거든요...하지만 아무도 주의사항을 알려주지 않고 제품의 홍보만 가득합니다 더 크고 더 실제같은 기능과 파워만을 자랑하죠.....지금의 저라면 공짜로 줘버리겠습니다
아이에게 고주파든 전자파든 자연에서 먼 인공전파가 뭐가 좋았을까요...다만 걱정할만큼의 노출은 아니였는지 그 덩도를 측정하거나 대충이라도  정도를 알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 전자파 측정기와 초고주파 측정기를 대여해서 재고싶었지만 육아로 지친 기계치 아줌마는 실천할수 없었거든요
제가 과학을 잘 못하는 문과 엄마라서...좋은 글 읽고도 또 어리석은 질문으로 귀찮게 해드리네요
편하실때 답변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드릴것 같아요
세상이 좋아져서...험난한 자본주의 세계에 늘 현혹되지 않고 살아야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이렇게 전공자분의 글을 집에서 주부도 접하고 질문도 할수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셨다면 더욱 감사드려요
건강하세요~~


fluorF
댓글
2021.11.21 22:40:40
안녕하십니까, 진주엄마님. 우선 홈페이지에 방문해 주시고 궁금한 점을 방명록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남겨주셨지만, 아이를 키우시는 어머니라면 누구든지 궁금해 했을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질문에 대해서 하나하나씩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제가 관련 업계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제 의견이 모든 질문에 대한 최종적인 답변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며 당연히 이에 대해 달리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대한 일반적인 과학 상식에 입각해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구내염 관련 치과 레이저 치료

저도 구내염 때문에 자주 고생합니다. 저는 알보칠을 애용하는 편이긴 한데, 치과에서도 레이저로 구내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듣기는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처음 접해봅니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치과에서 수술에 사용하는 레이저는 Er:YAG 레이저, 즉 어븀(Er)이라는 원소가 도핑된 이트륨 알루미늄 가넷 (Yttrium Aluminium Garnet, 줄여서 YAG)라는 고체 물질을 통해 생성되는 레이저인데요, 이 레이저의 파장은 물 분자가 최대로 흡수하는 적외선 영역과 비슷한 대략 2940 nm이기 때문에 Er:YAG 레이저는 조직세포 내의 수분을 강하게 진동시켜 세포의 파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Er:YAG 레이저를 쬐어주면 입안 세포가 국소적으로 파괴됨으로서 절제 등의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국소적으로 쬐어주어야 할 레이저 빛이 다른 곳으로 새기라도 해서 촉촉하게 젖어 있는 우리 눈의 망막 세포에 혹시라도 도달하게 되면 원치 않는 문제가 발생하겠죠? 그것을 막기 위해 통상적으로 Er:YAG 레이저 사용시 보안경을 쓰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자녀분 치료를 위해 사용하신다고 하셨던 레이저는 소독용 저출력 레이저라고 하셨잖아요? 검색해보니 저출력 레이저는 위의 수술용 레이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하더군요. 임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저출력 레이저의 파장은 Er:YAG 레이저의 그것보다 훨씬 짧은 632.8 nm (He-Ne), 820 nm (GaAlAs), 904 nm (GaAs) 정도라서 조직세포 내의 물 분자의 진동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효과를 야기할 수 없고, 대신 다른 광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정도의 파장을 가진 레이저가 망막 세포에 끼치는 위험성은 Er:YAG 레이저보다는 상당히 낮아집니다.

물론 레이저의 경우 단위 면적당 쪼여지는 빛 에너지의 크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어떤 파장의 레이저를 쓰든지 간에 레이저를 직접 눈으로 쳐다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레이저가 레이저답게 강한 빛을 쏠 수 있는 이유는 레이저는 빛 파장의 결맞음을 통해 굉장히 강하게 보강 간섭된 빛들이 직진성을 가지고 조사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레이저 빛이 쪼여지는 국소적인 위치 이외의 지역에서는 레이저의 빛 에너지가 거의 전달되지 않아요. 게다가 설령 입안에서 레이저 빛이 반사되어 입 밖으로 빠져나왔다 하더라도 인간의 구강 구조상 입으로부터 반사된 빛이 눈으로 전달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레이저 시술이 행해지는 짧은 시간동안 자녀분이 눈을 감고 있었다면 사실상 그 미약한 레이저 빛조차 눈꺼풀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망막을 통해 눈으로 입사될 레이저 빛 에너지는 거의 0에 수렴합니다.

따라서 치과 소독용 저출력 레이저 치료 중에 자녀분의 눈에 피해가 갈 확률은 '자녀분이 일부러 그 레이저 빛을 눈에 갖다대고 직접 보려고 하지 않는 이상'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만일 문제가 되었다면 시술을 받는 환자보다 시술을 집도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혔을 것입니다. 그분들이 별다른 보호 장치를 하지 않을 정도였다면 자녀분의 눈 건강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2. 하이라이트 열판

제가 올린 글을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오히려 원적외선은 파장이 길기 때문에 망막 조직세포를 따라 투과가 잘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절하게 가열되어 붉은 빛을 띠는 물체를 눈으로 본다고 해서 원적외선에 의해 눈이 손상당할 일은 전혀 없습니다. 만일 그 정도로 눈이 손상될 정도였다면 촛불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눈은 모두 고장이 나야 정상이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3. TiO₂ 도포된 벽지

이산화 타이타늄은 말씀하신 바와 같이 광촉매 특성이 있는 반도체 물질인데 밴드갭에 해당하는 약 3.2 eV의 에너지를 가진 광자를 흡수합니다. 파장으로 치자면 대략 385 nm 이니 청색광에서 약한 자외선 정도에 걸친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파장을 가진 에너지가 벽지에 닿게 되면 활성이 일어나겠지요. 관련 광고를 찾아보니 이를 통해 벽에 붙는 오염물이나 미세먼지를 화학적으로 분해시켜 실내 공기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되어 있는데, 기여하는 바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알고 계시다시피 유리창은 400 nm 이하의 빛을 꽤 많이 흡수합니다. 따라서 벽지가 태양볕에 대놓고 노출되어 있지 않는 이상 걱정할 수준의 광촉매 현상이 벽지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집에서 사용하는 백열전구나 형광등에 포함된 청색광-자외선은 세기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그로 인해 벽지에서 일어날 광촉매 현상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차라리 LED는 더 안전한 것이, 여러 파장의 빛이 함께 섞여 발광하는 다른 램프에 비해 특정 파장의 빛이 선택적으로 나오는만큼 이산화 타이타늄이 흡수할 만한 파장의 빛은 오히려 더 적게 섞여 방출될 것이기에 문제가 될 가능성은 더 희박해집니다.

무엇보다도 '활성산소 부산물'이라는 정체모를 화학종에 대한 공포감만 가지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활성산소란 일반적인 산소 분자보다 더 불안정한 상태로서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분자와 쉽게 결합하는, 즉 다른 분자를 쉽게 산화시키는 산소 화학종을 일컫습니다. 이런 물질이 설령 벽지에서 발생한다 한들, 공기중에서의 확산을 통해 우리 몸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분자 입장에서는 꽤 오랜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확산하면서 인체에 접근해야 하는데, 애초에 많이 발생하지도 않을 그런 산소 화학종이 용케도 어떠한 화학 반응도 일으키지 않은 채 인체에 도달하여 심대한 문제를 끼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 정도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양이었다면, 여름날 피부 보호를 위해 선크림을 바르는 분들은 모두들 과도한 활성산소 중독에 의해 심각한 생물학적 피해를 입었어야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선크림의 무기 자외선 차단제의 주성분은 이산화 타이타늄 혹은 산화 아연(ZnO)인데, 이 두 물질 모두 광촉매로 널리 알려진 흰색의 고체 물질이거든요. 벽지에 바르는 수준보다 훨씬 더 꼼꼼하고 밀도있게 피부에 직접 발라 몇 시간동안 씻어내지 않고 활동한 사람이 지금 이 시간에도 전세계에 수천만명이 넘지만 걱정하시는 바와 같은 문제로 인해 ㅡ 피부 트러블이나 백탁현상, 끈적임을 제외하고 ㅡ 사용을 중지해야 할 만한 사례는 별로 없습니다.

4. 2.4 GHz 블루투스 전자파

전자파 문제에 대해서는 단언컨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조종 자동차를 타고 놀았던 것에 걱정하신다면 지금 당장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부터 발생하는 전자파가 훨씬 더 강하고 영향력이 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분 다 큰 문제 없이 건강히 지내고 계시지요? 지금 대한민국에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온갖 전자 기기를 근처에 두며 살아가고 있으나 그정도의 전자파로 인해서 심각한 피해를 보고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인공전파가 뭐가 좋았을까요.' 라고 하시지만 저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인공전파가 뭐가 안 좋을까요?' 그냥 느낌상 안 좋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세기의, 파장의 전파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딱히 공인된 자료는 없습니다. 물론 누가봐도 엄청나게 강한 전력원 근처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 안에 오래 있어봐야 좋을 것은 없지요 ㅡ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자 기기의 전자파의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우리가 사는 공간은 kHz 대의 AM 전파, MHz 대의 FM 전파, 그리고 GHz 대의 무선 통신 전파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파로 인해 인류가 큰 생물학적 피해를 입었다면 전자파에 대한 별다른 관심이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20세기 초반서부터 무수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했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사람들은 전보다 소형화 된 전자기기를 더 많이 가지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즉, 우리 인류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ㅡ 전자 기기의 전자파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을요.

5. 답변을 마치며

질문을 남겨주신 진주엄마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화학제품 내지는 전자기기에 대해 잘 모르시다보니 여러 걱정을 하고 계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달아주신 제품들 혹은 기술들은 이미 수십년간 실생활에서 사용된, 혹은 실험실에서 연구된 제품들이거나 소재들입니다. 이런 재료들로부터 인체에 유해한 것이 발견되었다면 족히 수십년 전에 발견되어 폐기되었음이 마땅합니다. 별다른 탈 없이 현재까지 쓰이고 있는 것이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사용할 것입니다. 물론 석면(asbestos)과 같이, 오랫동안 유해성을 모르고 살다가 뒤늦게 발암성이 밝혀진 사례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세계에 하루에 사용되는 수많은 제품과 소재들의 개수와 양을 생각해보면 이런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것에 속합니다. 더군다나 진주엄마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은 석면과는 전혀 달리 기존에 잘 알려진 과학적 상식으로도 손쉽게 유해하지 않음이 드러나는 사례들이고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생활하시면 되겠습니다. 지나친 걱정과 염려가 오히려 불필요한 생물학적 혹은 금전적 손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누군가가 이러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걱정과 염려를 이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처음 답글 확인했을 때 울었답니다..ㅎ 달아주신 답글 힘들 때마다 보면서 위로 받고 있어요:) 플루오린님께 언제나 그리스도의 평화가 항상 함께하기를 저도 소망합니다!! 언젠가 우리 만날 수 있겠죠...?  사..사랑합니다.!!(주님 안에 일치된 그리스도인으로서요!)

fluorF
댓글
2021.11.19 14:39:34

샬로메님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몇달전 글 남겼던 여고생이에요...입시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왜 이렇게 우리나라는 수험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은걸까요...중간고사 기말고사에...생기부(독서+대회 준비)에...수행평가에...너무 할게 많네요ㅠ 화학이 넘 좋아 꼭 화학과에 가겠다고, 그게 나에게 부여하신 하느님의 소명일거라고 믿었는데...이제 그냥 다 놔버리고 싶어요ㅠㅠ. 그리스도인이 공부하는 이유가 단순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는데...저도 모르게 그걸 목표로 삼는 제가 너무 싫어요...이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저와 동행하고 계신거 맞겠죠...? 제 고통에 공감하고 계신거 맞겠죠?? 아무 의욕이 없어요ㅠㅠㅠ

Please...can you pray for me...?

fluorF
댓글
2021.11.08 11:46:55

안녕하세요, 샬로메님. 우선 입시를 앞두고 여러가지 어려움과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에서도 느껴지는 바이지만, 샬로메님을 포함한 기독교인들에게는 대입을 포함한 여러 문제들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한 책무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어요. 그 덕분에 끈기있게 사명감을 가지고 삶의 문제에 도전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지요. 하지만, 이러한 소명 의식에 너무 몰입하다보면 하느님의 더 큰 뜻을 식별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곤 한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샬로메님이 화학을 전공한다는 것은 삶의 목적이 아닌 과정 중 하나인 것이죠 ㅡ 샬로메님이 믿는 하느님이 '너는 화학과에 가야 해'라는 지엽적인 주제로 자신의 자녀를 윽박지르는 하느님이 아니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하느님께서 화학을 좋아하는 샬로메님을 통해 이루실 일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고등학생 때는 '화학만 잘 공부하고 싶은데 이런 잡다한 다른 과목들이나 활동들이 필요한 걸까?'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답니다. 샬로메님 역시 과학 말고도 뭔가 자꾸 자신의 발목을 잡는 다른 일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배움이 화학이라는 넓고도 좁은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사실을 몸소 느끼면서 그 모든 경험과 배움이 다 의미 있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바탕이 되어야만 더 높은 차원의 공부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죠. 산적해있는 과제들이 비록 자신에게 주어진 꿈과는 무관해 보이는 것들일지라도 그 과제의 해결들이야말로 진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레고블록들임에 저는 확신합니다 ㅡ 그리고 그것들이 결국 최종적인 목표로 삼는 진학에 큰 도움을 줄 거에요. 하느님께서는 감당하지 못할 일을 자녀들에게 내려주지 않으신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니 샬로메님 역시 옆에서 함께 기도해주시는 성령님의 도움을 통해 필히 해내실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공회 기도서의 '젊은이들을 위한 기도'로 답글을 마칩니다: 주 하느님, 주께서는 주님의 자녀들이 불안하고 혼란스런 세상 속에서 자라고 있음을 아시나이다. 비오니, 그들에게 세상의 모든 유혹에서 벗어나, 주님의 진리를 따름으로 세상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하늘의 상급을 얻게 하소서. 또한 젊은이들을 도우시어, 신앙을 지킬 힘을 주시고, 원대한 희망으로 힘차게 살아가며, 실패의 경험도 새로운 출발의 기회로 삼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