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스스로 죽이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에서도 자살한다는 표현은 kill oneself, 목적어를 주어의 재귀대명사로 받는다.

성경에서 말하는 최초의 타살(homocide)는 가인이 아벨을 죽인 사건이지만 최초의 자살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다. 사실 성경에서 살인하지 말라고 나와있는 것은 있다 해도 자살에 대한 내용은 그에 비하면 그리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살에 관한 내용은.. 글쎄.. 우선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했을 때 병사로 하여금 사울 자신의 목숨을 끊게 만든 것이 떠오른다. 간접적인 자살이랄까?

신약시대로 넘어가면 바울 일행이 옥에 갇혔을 때 모진 형벌에도 불구하고 옥중에서 하나님을 찬양하였던 일이 있다. 그 때 대지진이 일어나 옥이 모두 열리고 바울 일행이 옥을 탈출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간수는 자살하려고 했다(죄수탈출을 막지못한 간수는 당시 사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물론 바울은 이를 말렸다.

기독교에서는 자살을 금한다. 왜냐하면 '생명'이라는 것이 우리 스스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소중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이는 남의 생명, 내 생명 가릴 것 없이 소중한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타살도 자살도 모두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자살이 성행(?)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고 ㅡ 심지어 자살이 사망요인 몇 위안에 꼽힐 정도이다. ㅡ 그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던 자살사이트, 자살모임 등등.. 자살은 어느새 우리 주변에 가까이 다가오게 되었다.

사실 자살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니, 생각해 보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겪는 일반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이 세상을 떠나버리고 훌훌 날아가버리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 어떤 분이 강의를 하셨을 때 '지금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손 드신 분들은 뭔가 잘못된 사람입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나는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초등학교 때 자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저학년 때는 우리 집이 4층이라서 떨어져도 별로 안 다칠 거라 생각했고 고학년 때는 이사간 집이 8층이라서 내려다보기 무서웠다. 옛날 전자오락기 본체에 붙어있던 파란색 Reset 버튼이 매우 부러워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상황은 역전되었다. 아무래도 신앙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어렸을 때는 자살에 대한 책임감 혹은 무의미를 몰랐지만 커갈수록,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셨다는 것을 알수록 자살이라는 어떤 '방편'은 최악이자 절대로 행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내 주위에 있는 가족, 친구들에게 얼마나 안 좋은 기억을 심어주게 될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자살은 떠나가는 배에 오르지 못하고 부둣가에 우두커니 남아있는 것과 똑같다. 자기만 정체되고 다른 것들은 그대로 흘러가는 정말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되는 play이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선 감당치 못할 일을 우리에게 주지 않으신다고 하신다. 그 말씀 하나만 붙잡으면 지금 놓인 상황을 절대 포기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대장장이가 쇠붙이를 다루듯 다루신다. 시뻘겋게 달구어진 쇠붙이는 녹아버릴 듯한 열기를 참기만 하면 이내 단단한 검이 될 수가 있다.

십자가에서 우릴 위해 목숨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상상해보라. 그 분을 생각해서라도 도무지 이 목숨 버리기가 쉽지 않다.





자살은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결코 해 볼만한 가치는 없다. 그게 내 생각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