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를 바꿨다. 웅진 코웨이의 4월 행사로 매달 19,500원씩 내면 기존에 쓰던 정수기를 새것으로 바꿔준다고 한다. 최근 불만제로라는 MBC 프로그램에 정수기의 '정수가 전혀 되지 않는 정수'에 대한 피드백으로 웅진 코웨이에서 이러한 행사를 자진해서 벌였던 것이다.

사실 격달에 한 번씩 웅진 코디가 와서 우리집 정수기 점검을 하고, 필터를 갈거나 정수기를 씻어주거나 했는데, 지금까지 약 6년 정도 써온 정수기를 이렇게 순식간에 떠나보내니 기분이 어벙벙하다. 처음에 정수기를 들인다고 했을 때 '왠 가정집에 정수기?'라고 했는데, 이제는 정수기 없이는 너무나도 귀찮아할 것 같다.

새로 들인 정수기는 색깔도 희고 모양도 깔끔한 것이 지금 막 떠나 보낸 오래 묵은 정수기보다 잘 생기긴 했다. 이 정수기는 이전 정수기보다 물 소비량도 적고, 빛 감지를 이용한 절전 기능도 있다고 한다. 무척 좋은, 개량된 정수기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왜 갑자기 떠나 보낸 그 정수기가 생각나는 지 모르겠다. 너무 급히 보냈다. 평소엔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했는데, 기왕 마지막 보내는 길이라면 물 한 바가지 받아서 마실 걸 그랬나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