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http://www.bbc.co.uk/news/world-europe-16677986


이 법안이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재가를 받게 되면 프랑스에서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사건을 부정하는 발언을 할 경우 감옥살이를 하거나 €45,000 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터키 정부는 이에 대해 반발하여 대사 소환 및 경제 협력 규모 축소 등의 강경책을 쓸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세계 인권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20세기 초 군국주의 열강에게 지배를 받아야 했던 민족들에게는 모두 하나같이 끔찍한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독일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일본이 자행한 중국 난징 대학살, 싱가포르 숙칭 대학살,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자행한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그리고 우리 나라도 이러한 학살의 역사에서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이 모든 학살들 중에서 유일하게 그 규모와 끔찍함이 인정된 것은 나치의 홀로코스트(Holocaust) 뿐이다. 독일은 이 끔찍한 역사를 긍정하는 것을 엄청난 금기로 여기고 있고 매해 사죄하는 것은 물론 이것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전쟁 범죄를 축소, 은폐하여 사죄를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미화하거나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정당화하고 있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 항상 불쾌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점에서 오스만 투르크의 후신인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부정은 그리 내 눈에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아르메니아인 디아스포라가 전세계에 퍼져 초강대국인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로비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프랑스의 이 법안 통과는 다음 대선(大選)에서 수십만명의 아르메니아계 프랑스인들의 표를 획득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피해자의 역사를 공유한 한국인으로써 부디 그 슬픈 학살의 역사가 낱낱이 공개되고 역사적으로 인정받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 시대에 밝혀내지 못한 진실이 이렇게 정치적으로 인정되거나 부정될 수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역사의 본질이라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고, 또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