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uorF's Laboratory

박근혜를 찍지도 않았고 이명박때부터 박근혜까지 언론탄압, 민간인사찰, 국정원대선개입, 세월호, 국정교과서, 노동개악, 최순실까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일들을 지켜보고 그 현장에서 싸웠던 입장에서 이 글을 읽으며 이건 아닌데 싶은 부분도 있지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제 아버지를 비롯한 박근혜를 찍었던 국민부터 심지어 친이계까지 박근혜가 잘못했다고 이야기하지만 한명도 본인이 진정 잘못했다고 반성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지금 박근혜를 향해 하는 비판의 주장들은 당선되기 전과 세월호가 일어났을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거는 없습니다. 

박근혜란 사람은 그대로인데 그동안 박근혜를 지지하고 그녀의 말을 따라(최순실이나 김기춘의 말일 수도 있겠지만) 세월호 유가족을 공격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던 사람들을 향해 물타기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박근혜를 욕하며 본인의 책임은 생각지도 않는 모습을 보며 인간다움에 대한 믿음을 깨지곤 했습니다.

제 부모님께서 박근혜를 욕하시길래 당신들께서 박근혜 정권을 만들지 않았냐고 하니  '자신들은 빨갱이들 시위하고 그런게 싫었을 뿐이고 이럴 줄은 몰랐다'고 답하였습니다. 놀랍게도 68혁명의 독일 젊은이들이 부모세대를 향해 어떻게 야만적인 나치정권을 선거로 찍고 저항하지 않고 부역했냐고 물었을때 들은 답이랑 똑같았죠. 겪하게 표현하자면 이말은 들은 젊은이들이 열받아서 길거리를 때려부수고 불태워서 쟁취한게 나치청산이고 무상등록금을 비롯한 독일의 교육제도이고 이것이 사민당 정권으로 이어져 독일의 복지와 노동환경이 만들어 진겁니다.

지금의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결과일 뿐입니다. 이명박이 깔고 절반의 국민이 동조한 여러 조건과 과정이 있었기에 이런 참극이 일어날 수 있었는데 그 절반의 국민의 반성이 없으면 다시금 얼마든지 이런 일은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발 단 한명이라도 반성하는 사람을 만나길 원했습니다. 아니면 인간에대한 신뢰를 영원히 잃을것만 같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학부생에 배움이 미천하고 감정이 복받쳐 글이 두서가 없긴 

하지만 반성해주셔서 인간에대한 믿음을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