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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도
2017.02.04 03:45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가 누구인지, 도대체 그가 죽은 장소는 왜 하얼빈이라는 조선이 아닌 지역이었는지, 안중근의 의거가 현대 테러리즘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안중근의 어떤 사상이 그를 극단적인 폭력 행위(=사살)로서 자신의 뜻을 내보이게끔 하게 했는지'
이거는 제가 간단히 이야기 하기 힘든 부분인데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하늘의 혈맥'이란 만화책이 있는데 안중근과 이토의 사상 그리고 그 시대의 배경에 대해 정말 잘 묘사한 책입니다.ㅎㅎ 
전 자료조사가 잘되고 그 시대와 작가의 생각이 잘 투영된 역사소설은 잘 쓴 역사 논문 이상으로 현재와 과거를 담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에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ㅎㅎ

전 사실 현대 테러리즘과 안중근 의거와의 차이에 대한 것은 질문에 담긴 것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테러에 대한 규정이 철저하게 지배적 강대국의 시선의 것으로 고정되었고 그리하여 테러는 철저히 악마화 범죄화되었고 이로인해 억압받는 자들의 저항권 개념이 사라졌습니다. 결국 세계질서하에 억압받는 자들의 입이 봉해졌고 어떠한 타협도 얻을 수 없으니 과거 저항적, 정치적 테러에서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보복적 테러로 변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거 억압받는 식민지였다가 현재는 강대국 질서에 편입한 한국은 과거 테러를 통해 저항한 독립운동가를 어떻게 볼 것인가란 딜레마가 생겼습니다.
안중근의 경우 테러냐 교전이냐 국제법상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김원봉, 의열단, 김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은 스스로 자신의 행위를 테러라 명명하고 선전했습니다.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을 보면 일제의 관공서와 관리를 폭파 암살할 뿐만 아니라 일본제국주의의 평범한 악인 일본인 이주민 또한 폭력으로 몰아낼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해야하는 걸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억압 받는 현실과 압도적인 무력 차이 속에서 씨알도 안 먹힐 평화시위나 총독부에 청원서 넣는 대신 테러는 정당한 저항권 행사였고 개돼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임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무차별 민간인 대상 테러는 없긴 했습니다.)

아일랜드 독립운동사를 비롯한 반제국주의 항쟁의 역사를 보았을때
테러와 항쟁의 차이는 결국 같은 행위를 지배자 관점에서 보는가 피지배자 관점에서 보는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테러란 용어의 악마화가 우려되는 것이구요.
결국 안중근의 이토 암살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각자의 준거점에서 다른 것이겠죠.
제 준거는 고통받고 억압받는 자들의 현실에 있기에 당당한 테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언어를 뺐기고 싶지 않네요
(이러한 것은 민주화 운동이냐 폭동이냐에서도 나타납니다. 4.19때 이기붕집이 불타고 시민들이 무기고를 털어 무장하고 파출소를 불태우고 경찰을 죽이고 고려대 뒷산에서 결사항전을 하였던것을 우린 폭동이 아니라 혁명 혹은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르죠)

쓰다보니 느낀게 아나키스트로서의 신채호와 아시아주의자로서의 안중근은 국가가 감추고 싶은 역사인거 같네요ㅋㅋㅋ 그리고 울컥한 주제를 새벽감성으로 써서 제대로 썼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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