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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orF
2023.10.27 23:56

지나다님. 몸의 에너지라는 게 무엇입니까? 현대 주류의학의 관점에서 정의하기 힘든 그 존재가 지나다님의 건강을 해치고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지요? 그것이 한의학에서 정의하는 어떤 무형의 존재일지라도, 한의학에서조차 그 존재를 지나다님이 애용하시는 전기요가 구축(驅逐)한다고 보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것 때문에 전위차가 안 생기는 처리까지 하셨다니, 기본적으로 접지단자가 있는 플러그만 쓰셔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는데 저로서는 의아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자연에 비해 100배 이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0.001 V와 0.1 V를 가지고 100배라고 논하면서 뭔가 거대한 차이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정도 범위 내에서는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죠. 접지를 하면 이론적으로 0 V가 되는 것이 맞는데, 그렇다면 전위차가 자연에 비해 무한대 차이가 (0.1/0 = ∞) 나는 것일까요? 좀 더 감도가 좋은 멀티미터로 측정해서 0.000001 V가 나왔다면 100000배 차이인데 이것은 더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이전 지나다님 댓글에 제가 달아드렸던 0.1 V 이하의 전위차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그것은 인체가 유약하든 건강하든 노인이든 영아이든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이것은 의심하시는 바와 달리 모든 의학자와 물리학자, 전기공학자들이 보장할만한 사실입니다.

지나다님의 댓글을 보아하니 권위를 획득한 분들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을 담당하는 기관, 전기연구원, WHO, 병원 의사 등등이 공격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지나다님이 분명히 아셔야 하는 것은, 이들이야말로 어싱 이론이 처음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동안 더 많은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았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권위가 하늘에서 떨어졌을까요? 이들의 주장에 효용성이 있었고, 실제로 사람들에게 유용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 사람들이 다 정답을 얘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 보건 담당자와 전기연구원, WHO 관계자, 병원 의사의 수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개인이나 한 그룹은 오류로 가득할 수 있지만 이 정도 되는 대단위 인원 모임에게서는 절대적인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즉, '참고할 만하며 신뢰할 만한 의견이다'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도 물론이거니와 이 사람들도 맨발로 걷고 운동을 하면서 자연 속에서 치유를 구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건강이 좋아지는 결과의 원인을 접지에 의한 전위차 해소 및 활성산소의 감소에서 찾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왜 이 말을 거듭해서 말씀드려도 잘 받아들이시지 못할까요? 어떤 사람들이 맨발걷기를 통해 건강이 좋아졌다고 주장하는 사실과 인체접지가 신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은 인과(因果) 관계에 놓여있지 않습니다. 두 명제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려면 꽤나 엄정한 실험과 함께 생물리학(biophysics)적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논문과 연구 결과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입니다. 앞의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임상실험은 각종 사례와 증언 모임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제가 이렇게 어싱 이론을 설파하시는 분들에게 어깃장을 놓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건 지나다님이 댓글로 보여주신 모습 그 하나하나가 이유가 됩니다! 이런 유사과학에 심취하시는 분들은 1) 기존에 정립된 정상 과학(normal science)의 설명을 무시하려 들고, 2) 연구업계에 종사하거나 그와 관련된 분들, 특히 의사에 강한 의심을 품으며 그들의 권위를 부정하며, 그리고 3) 결정적으로 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불필요한 손해를 가하는 행동을 자초하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비록 권위 있는 이름난 학자는 아니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과학 연구를 하는 과학자로서 1)은 대응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제 주변에 있는 다른 동료 학자들의 권위를 손상시킨다는 측면에서 2) 역시 좌시할 수 없으며, 혹여라도 제 친구나 가족, 친지가 3)과 같은 행동을 하면 관계의 불행만 가져오기 때문에 이 역시 손을 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저희 외할머니께서 이런 류에 굉장히 심취를 하시어 어디만 나갔다 오시면 온갖 기기들을 하나씩 사 들고 오셨는데, 하나같이 할머니의 건강에는 도움도 되지 않는 비싼 장난감에 불과했지요. 그러니 제가 어깃장을 놓을 수 밖에요. 지나다님은 제게 '권리'라고 하셨습니다만 그건 틀렸습니다 ㅡ 그것은 제게 '의무'입니다.

부디 맨발걷기든 무엇이든 다양한 방법으로 지나다님의 건강을 잘 돌보고 신체 능력을 증진시키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단, 그것을 전위차와 연결시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 그것 하나면 되겠습니다. 몸이 원하는 대로, 생각이 원하는 대로 자연을 즐기시고 운동을 즐기십시오. 너무 무리하지 않으시는 마시고요. 유사과학과 관련된 이야기와는 별개로, 지나다님이 늘 강녕(康寧)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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