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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orF
2023.10.27 23:30

어싱님, 어싱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따라서 임상실험을 얼마나 진행하고 어떠한 결론을 냈냐고 제게 물어보시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혈중 활성산소를 체크하는 것은 말씀하시는 것처럼 결코 간단하지가 않아서 채혈한 뒤 전문 화학 분석을 거쳐야만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채혈 기구도, 그리고 화학 분석 장치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어떻게 임상실험 방법이 간단하다고 하실 수 있으신지요?

그런데 임상실험이라는 것은 단순히 여러 증언과 사례를 모으는 작업 그 이상인 것을 알고 계시는지요? 대부분의 신약(新藥)이 개발 이후 거치는 그 기나긴 '임상실험' 과정 가운데 탈락하여 의약시장에 데뷔하는 신약은 소수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는지요? 대체로 임상실험은 정확하게 실험군과 대조군을 설정한 뒤 용량과 복용 방식 등을 제어하면서 과학적인 방식을 통해 해당 약물이 유효한지 아닌지를 판단합니다. 그렇게 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신약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10년간 수천명이라고요? 표본 숫자가 '위험성을 전제해야 하는 신약'도 아닌 걷기 운동일 뿐인데 임상실험 치고는 표본 수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생각은 해보신 적이 없습니까? 그리고 그 수천명의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은 걷지 않고, 어떤 사람은 신발을 신고 걷고, 어떤 사람은 맨발로 걷고, 어떤 사람은 맨발로 걷되 흙길을 걷고, 어떤 사람은 맨발로 걷되 아스팔트길을 걷고... 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세분화한 실험군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얻어야 어싱님이 말씀하신 '치유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 수천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걸었는지요? 수천명의 사람이 어떤 길을 얼만큼 걸었습니까? 실험 대상자들의 나이와 성별은 무엇이었을까요? 평소에 운동을 하는 분이었을까요, 아니면 병을 앓고 계셨을까요? 

'임상실험을 통해서 밝혀졌다'는 말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지금도 전 세계에 수많은 의학 및 약학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합성한 분자, 혹은 개발한 의학적 접근, 수술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상호 평가를 받습니다. 이 분들에게 임상실험이라는 것은 쉽게 통과하기 힘든 두려운 최종관문과도 같습니다. 그런데도 임상실험을 이렇게 누구나가 쉽게 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하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임상실험은 각종 사례와 증언 모음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싱님은 '지금까지 알려진 전기학적 지식을 뛰어넘는 원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싱님은 물리학 전공자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일반 대중이 이렇게까지 이해할 만한 어떤 원리가 새로이 발견되었다면 해당 학문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정상입니다. 비록 생체물질과 전자기학적 상호작용이 어떤 생리학적 변화를 유도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생물리학자(biophysicist)들이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적어도 어싱님이 말씀하시는 물리학적인 측면에서의 (고전)전자기학 지식은 맥스웰의 방정식(Maxwell's Equations) 정립 이후로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연구되기 시작한 양자역학적 전자기학이라면 모를까요, 하지만 어싱의 이론을 설파하시는 분들은 그런 세계를 다루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 정도로 거시적인 현상에 대해 논하지 않던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맨발걷기는 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3개월동안 맨발걷기를 하면 '안 하는 것보다' 낫겠죠. 하지만 저는 규칙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탁구와 골프 등을 즐깁니다. 이런 운동에 대한 관심 자체가 우리의 건강을 낫게 한다는 것입니다 ㅡ '접지'에 의한 전자기학적 현상이 우리 몸에 이로운 현상을 주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첨언하자면, 어싱님의 댓글 마지막 표현은 이 말을 떠오르게 합니다: "속는 셈 치고 이 약 한 번 먹어봐. 있던 병이 거짓말처럼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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