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일이다. 작년에 한복집에서 맞춘 청색 홑도포를 입고 서천(舒川)에 있는 문헌서원(文獻書院)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점심 메뉴에 '선비 밥상'과 '유생 밥상'이 있었다. 미리 예약한 선비 밥상을 시켜서 먹는데, 주인 어르신 曰: "진짜 선비가 와서 선비 밥상을 먹네." 한창 다 먹고 계산하러 갈 때에는 한복과 갓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서원 잘 둘러보고 가라는 덕담도 해 주셨다.


이 지역은 본애 한산 이씨(韓山李氏)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어떤 분이 내게 촬영 일정이 따로 있는 분이냐고 묻기에 그런 거 아니라고 했더니, 자기는 한산 이씨라서 여기 서원에 잠깐 방문한 건데 혹시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해서 맘껏 찍으시라고 했다. 벚꽃길을 걷다보니 어린 아이들이 정중히 인사를 하고 있었다. 하룻동안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