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획했던 연구활동 중 하나는 함께 연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로 하여금 봄 한국고분자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하게 하는 것이었다.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들의 연구 주제 특성상 가장 잘 맞는 주제의 학회는 한국탄소학회인데, 탄소 소재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다소 작다. 그래서 기왕이면 참여 인원 수로 보나 발표 논문 개수로 보나 국내에서 손꼽히는 큰 학회인 고분자학회에서 발표할 기회를 가지면, 아무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열심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비록 최근 불어닥친 R&D 예산 삭감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서 열린 고분자학회에 많이 참석했고, 수백개에 달하는 포스터 발표장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학생들도 적잖이 놀랐던 듯하다. 그리고 학회 개최 장소가 제주도이다보니 중간중간 남는 시간에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을 보니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도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고.


하지만 나는 일단 이번까지만 고분자학회에 참석하되 올해 가을부터는 좀 더 내가 가진 연구 지향점을 나눌 수 있을만한 커뮤니티가 어디있는지 좀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이미 국내에서는 탄소학회, 국외에서는 독일과 핀란드-스웨덴을 포함하는 커뮤니티 안에서 충분히 많은 것을 나누고 있지 않은가 ㅡ 어쩌면 이런 고민은 배부른 불필요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