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과서에 메모 습관이 철저히 밴 어떤 사람의 수필이 쓰여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 진짜 나도 그런 사람 ㅡ 아니 그 사람 수준의 절반 정도의 메모 습관을 가진 사람 ㅡ 과 같은 인종이 되고 싶다.

왜냐고? 분명 홈페이지에 이러이러한 주제로 무슨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 은 과장된 말이고 하루에 한 번 정도 머리를 스친다. 하지만 언제나 믿었던 내 기억력에 발등이 찍혀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멍한 바보가 되고 만다. 꿈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당장 일어나서는 생생한 그 기억이 5초, 정말 5초만 지나 버리면 파도에 실려온 물거품이 바위에 내려앉아 순식간에 꺼져버리듯 증발해 버리고 만다.

진짜 내일부터는 지갑에 포스트-잇 몇 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적을 게 생기면 즉각 적도록 습관을 들일까? 어라? 그런데 펜은 어떻게 하지? 지갑에 넣기에 내 펜은 너무 큰데. 그럼 가방에 항상 모나미 펜을 넣고 다닐까? 그런데 똑같은 가방을 늘 매는 게 아니잖아? 음...

어쩌면 메모습관은 양복에 와이셔츠 차림을 하고 돌아다니는 비즈니스맨과 회사원에게 응용이 수월한 습관일 수도 있다. 호주머니에 펜 하나쯤은 넣고 다닐 수 있고 메모지는 가방이나 양복저고리 안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도 있지 않은가! 아, 정말 그렇군. 그러고보면 입는 옷도 맨날 바뀌고 가지고 다니는 가방도 맨날 바뀌고 심지어 그 가방의 내용물도 맨날 바뀌는 우리네 학생들에게는 메모습관 들이기 참 쉽지 않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ㅡ.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