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을 회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들려오고 있다. 그 말인즉, 코로나에 두 번째 감염된 지 2달 정도밖에 채 지나지 않은 나에게도 세 번째 감염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 상황을 두고 이야기하자면 거듭되는 감염은 거리두기와 백신으로도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는 뜻이다.


새삼 느낀 것이지만, 2년이 넘는 코로나19 유행사태를 지켜보며 실험실에서 다루는 분자들과는 달리 인간이라는 생물종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다양한 개체인지라 개별 분자 혹은 개별 타 생물과의 상호작용은 정확한 예측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응은 통계적인 분포를 보여줄 뿐이며, 다시 말하자면 양 극단에 자리잡은 사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천양지차(天壤之差)라는 뜻이다. 정부와 방역당국의 초점은 반응의 정도가 평균보다 극심한 소수를 향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지난 유행을 통해 본인의 반응이 평균 혹은 그 이하임을 경험한 사람들에게까지 정책이 어느 정도까지 미쳐야 할 것인지는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2년 반 정도면 일반 대중의 이타심도 바닥난 지 오래일텐데, 세상 어떤 것도 이타심에 기대어 굴러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